추석연휴 해외여행시 감염병 주의…홍역 예방접종·뎅기열 선제검사
장관감염증 집단발생 위험…손 자주 씻고 충분히 익혀 먹어야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질병관리청은 장기간의 추석연휴 기간 동안 국내·외 여행이나 가족 및 친지방문에 따른 교류 증가로 감염병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22일 밝혔다.
◇해외 여행 가기 전 홍역 예방백신 접종 여부 확인…2회 접종 권고
우선 질병청은 해외여행 준비 단계, 여행 단계, 귀국 단계까지 전 과정에 걸친 '해외여행 감염병 예방수칙'을 제시했다.
해외여행 준비 단계에서는 계획하고 있는 여행 국가에서 발생하는 감염병 정보를 확인해 위험요인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국가 감염병 발생 정보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해외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외부에서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고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끓이거나 익혀 먹어야 하며, 음식을 먹기 전 물과 비누로 손을 씻도록 한다.
특히 낙타, 박쥐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하며, 뎅기열 등 모기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해 기피제를 사용하거나 긴소매 옷, 긴바지를 착용하는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귀국 단계에서는 검역관리지역에서 입국할 경우 건강상태질문서(또는 Q-CODE)를 활용해 증상 유무를 정확히 신고하고, 검역관리지역이 아닌 곳에서 들어오더라도 검역관에 증상 유무를 신고해야 한다.
입국 후에는 감염병 잠복기 내에 증상 발생 시 질병청 콜센터 '1339'에 신고해 행동요령 등을 안내받도록 한다.
주요 국립검역소에서는 뎅기열 선제검사를 제공하고 있어 입국할 때 모기물림 또는 발열 등 뎅기열이 의심되는 경우, 무료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이와 함께 질병청은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만약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할 것을 권고한다.
홍역(Measles)은 전 세계적으로 17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다수 환자 발생이 확인되고 있어 홍역 예방백신(MMR) 미접종자 및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해외여행 중 홍역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0년 해외유입 환자 발생 이후 2년간 발생이 없다가 올해 해외여행 중 감염돼 국내 입국 후 4명이 지난 20일까지 확진된 바 있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 강한 감염병으로, 감염 시 고열과 함께 전신에 발진이 나타나며,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여행 중에는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아울러 여행 후 홍역(잠복기 7∼21일) 의심 증상(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이 있어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착용 후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반드시 의료진에게 해외여행력을 알리도록 당부했다.
◇식품매개 감염병 예방하려면 충분히 익힌 음식 먹어야
이와 함께 추석에는 여러 사람이 모여 음식을 함께 나눠 먹거나, 조리 후 장시간 보관했던 음식을 섭취하면서 장관감염증 집단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특히 올해 살모넬라균 감염증 발생은 예년보다 높았던 기온과 습도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8.7% 증가한 경향을 보였다.
살모넬라균의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 및 식재료를 장시간 상온에 보관하지 않고, 계란 껍질에 살모넬라균이 있을 수 있으므로 계란을 만진 이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8월~10월 사이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비브리오패혈증은 치사율이 50% 내외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 만성 간질환이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약 80%를 차지한다.
비브리오패혈증 균의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바닷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균성이질과 콜레라도 주의해야 한다. 세균성이질과 콜레라는 주로 오염된 식수와 식품을 매개로 전파돼 감염 시 고열, 구토, 경련성 복통, 설사(혈변, 점액변, 수양성), 잔변감 등이 나타난다.
특히 콜레라는 감염자의 5~10%에서 심한 증상이 나타나 탈수, 저혈량성 쇼크 및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매우 조심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여행 중 위생 상태가 불분명한 물과 음식은 먹지 않고 충분히 익힌 음식을 섭취하며,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귀국 후 의심 증상 발생 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해외방문 이력을 알리고, 신속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청은 명절 및 연휴기간을 고려해 물 또는 식품으로 인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의 집단발생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하절기 비상방역체계를 2주 연장해 운영할 예정이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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