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쏘임 사고 9월에 집중…쏘였을 때 응급대처법은?

최근 5년간 24명 사망…아나필락시스 쇼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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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벌초, 성묘, 추수, 단풍놀이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9월에 벌 쏘임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결과 최근 5년간(2017~2021년) 벌 쏘임 사고는 총 5457건 발생했다.

이 중 151명이 입원하고, 24명이 사망(연평균 4.8명)했는데 이들 사망자 중 15명은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사망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하는데 벌 독에 민감한 벌독 알레르기 환자가 벌에 쏘일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최근 5년간 벌 쏘임 사고 5457건 중 2730건이 8~9월에 발생했고, 24명의 사망자 중 8~9월에 사망한 사람이 13명이었다.

5457건 중 남자가 3512명(64.4%), 여자가 1945명(35.6%)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약 1.8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50~59세)가 25.1%로 가장 많았고 60대(60~69세)가 21.4%로 뒤를 이었다.

평일보다는 주말(토요일 21%, 일요일 24.8%)에 발생 빈도가 높았으며 오후 시간대(12~18시, 43.6%)에 많이 발생했다.

벌에 주로 많이 쏘이는 장소는 야외, 강, 바다(43%)로 나타났고 도로(15.8%), 집(15.2%), 농장 및 일차산업장(8.4%) 순이었다. 야외, 강, 바다에서는 8월(40.4%), 9월(57.6%), 10월(48.7%)에 많이 발생했다.

벌 쏘임은 휴식, 식사 등과 같은 일상생활(40.6%)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등산, 자전거 타기, 산책 등의 여가활동(21.7%), 무보수 업무(17.3%), 업무(16.6%)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벌이 자극하는 향이 있는 물품 사용을 자제하며 밝은색 옷을 입고 긴 옷을 이용해 팔·다리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벌집을 접촉했을 때는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다면 카드 등으로 긁어 신속히 벌침을 제거하고, 소독 후 얼음찜질을 하며 아나필락시스가 의심되는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벌 쏘임은 주로 8~9월에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벌은 10월 중순까지도 활발한 활동이 나타나므로 10월까지 벌 쏘임에 유의해야 하며,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