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매독 환자 급증, 우리나라도 작년보다 10%↑…"급증 우려는 낮아"

질병청 성매개감염병 감시 월간 소식지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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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최근 일본에서 매독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7월 한 달 간 매독 환자가 전년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질병청에 따르면 올 한해 성매개감염병 발생은 1만8975건으로 전년동기(1만7516건) 대비 7.7% 증가했다.

질병청이 집계 중인 성매개감염병에는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감염증, 연성하감,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증이 있다.

최근 6개월 발생 건수의 증감률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2월 16.7%, 3월 14.3%, 4월 10.1% 더 많았고 5월 2.1%, 6월 6.5% 증가했다. 다만 7월 들어 3.1% 감소했다.

7월 한 달 간 전체 성매개감염병 발생은 3119건으로 6월 3216건보다, 지난 2022년 7월 3215건보다 각각 3.1% 줄었다.

성매개감염병 월별 신고현황(질병관리청 제공)

7월 한 달 간 3119건을 종류별로 보면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증이 1162건으로 가장 많았다.

성기단순포진 991건, 클라미디아감염증 556건, 첨규콘딜롬(성기 사마귀) 290건, 임질 85건, 매독 33건, 연성하감(성기 물집) 2건 등이다. 첨규콘딜롬과 매독을 제외하곤 모두 6월보다 감소했다.

매독은 6월 33건과 동일했는데 7월까지 6개월간 누적 환자는 20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89건보다 10%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 1일 매독을 4급 감염병에서 3급으로 상향해 감시를 강화하는 '감염병관리법'을 공포한 바 있다.

병기별로는 1기 매독 156건, 2기 매독 50건, 선천성 매독 4건이며 성별로는 남성이 140건(66.7%), 여성이 70건(33.3%)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69건(32.9%), 30대가 57건(27.1%), 40대가 31건(14.8%) 순이며 60대 이상도 15.7%(33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질병청 관계자는 "월별 편차는 신고현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전년대비 10% 증가했는데 그간 코로나19 유행을 겪었던 영향으로 보인다"며고 말했다.

이어 "일본처럼 급증할 우려는 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환경과 유행 패턴이 (일본과) 달라보인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질병청은 이날부로 매달 셋째주 목요일 '성매개감염병 감시 월간 소식지'를 발간한다.

국내 발생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과 정책 기초자료, 연구활용, 예방 홍보 등을 목적으로 발간하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표본감시 중인 7종의 성매개감염병 월별 신고현황 기초 통계가 수록된다.

자료는 전국 574개 성매개감염병 표본감시 기관(비뇨의학과, 산부인과 등 의료기관, 보건소 등)으로부터 신고된 것으로, 질병청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http://is.kdca.go.kr)으로 수집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성매개감염병의 가장 확실한 예방은 안전하지 않은 성접촉을 피하는 데 있다"며 "성병이 의심되면 가까운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보건소에서 검진받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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