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따뜻해지는데 감기·독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급증…왜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2201명에 달해…독감은 학령층에서 유행
코로나 방역조치 완화…개학 이후 호흡기감염증 환자 증가 계속

2019~2023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발생 추이/질병관리청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감기(급성호흡기감염증)나 독감(인플루엔자) 같은 호흡기감염증 환자가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매주 늘어나고 있다. 3년만인 봄철 유행에 방역당국은 영유아, 소아청소년 및 어르신의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21일 당부했다.

이날 질병관리청의 2023년 15주차(4월 9~15일) 감염병 표본감시에 따르면 이 기간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2201명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리노바이러스(701명),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567명),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470명) 순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감시 현황/질병관리청 제공

지난 2월부터 계속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9주차(2월 26일~3월 3일) 802명, 10주차 973명, 11주차 1135명, 12주차 1534명, 13주차 1810명, 14주차 2191명, 15주차 2201명으로 늘어났다. 15주 환자는 11주보다 93.9% 증가했다.

15주차 인플루엔자 의사(의심) 환자 분율은 외래 1000명당 18.5명으로 직전주(14주차·15.2명)보다 3.3명(21.7%) 증가했고 이번 유행 기준(4.9명)의 4배에 가깝다. 분율은 8주차 11.6명으로 저점을 찍고 학령층의 개학을 계기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절기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 현황/질병관리청 제공

연령별로 보면 7~12세 학령층 분율이 38.2명으로 가장 높다. 개학 당시인 9주 이후(14명→18.9명→20명→16.4명→22.6명→25.8명→38.2명)로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울러 13~18세(21.8명), 1~6세(21명), 19~49세(20명)가 전체 분율보다 높았다. 0세(17.7명)도 높은 편이다.

연령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질병관리청 제공

50~64세(9.4명), 65세 이상(5.5명)만 상대적으로 분율이 낮았다. 질병청은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면 의사 환자로 분류하고 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이전보다는 낮지만 3년만에 봄철 증가세가 다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이런 봄철 호흡기 바이러스의 증가 양상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시행했던 방역조치의 완화에 따라 나타난 것으로 봤다. 특히 3월 개학시기와 맞물려 전반적으로 호흡기감염증 환자 증가가 계속되면서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과 유사한 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질병청은 "호흡기감염병 예방을 위해 외출 전·후 손씻기의 생활화, 기침예절 실천,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며 "발열 및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 비말이나 접촉으로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산후조리원을 비롯해 영·유아 보육시설과 요양시설 등에서는 감염예방을 위한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 접촉 전·후 손씻기, 개인물품 공동사용 금지, 호흡기 증상이 있는 종사자나 방문객의 업무 및 출입제한 등을 권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