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관련 거짓말이 들통나 하야한 美 대통령 [역사&오늘]

1월 9일, 미국 제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 출생

리처드 닉슨 고별 연설. (출처: Ollie Atkins, White House Photographer(1974),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13년 1월 9일, 미국의 제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이 태어났다. 성공적인 외교 정책으로 국제 관계를 개선해 인기를 얻었지만,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인해 대통령직에서 사임하는 극적인 인생을 살았다.

닉슨은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학업 성적을 보이며 성장했다. 휘티어대에 진학해 정치학을 전공하며 학생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리더십을 발휘했다. 졸업 후 듀크대학교 로스쿨에 진학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변호사로 활동했다.

1946년 정계에 입문한 그는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과 상원의원을 거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부통령으로 발탁됐다. 1960년 대통령 선거에서 존 F. 케네디에게 패배했지만, 1968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기를 이루어 백악관에 입성했다.

닉슨은 대통령 1기에 베트남 전쟁을 종식시키고 중국과 소련과의 관계 개선을 이루는 등 성공적인 외교 정책을 펼쳤다. 특히 1972년 중국을 방문해 미국과 중국의 관계 정상화를 이끌어냈다. 이러한 업적을 바탕으로 1972년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1974년 닉슨은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됐다. 이는 닉슨 대선 캠프가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해 도청장치를 설치한 사건이다. 미국 언론의 활약으로 닉슨이 사전에 이를 알고 있음에도 사건을 은폐하고자 거짓말을 한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 그의 도덕성에 치부가 드러나자 미국 대중은 그에게 등을 돌렸다.

닉슨은 탄핵 위기에 몰렸고, 결국 1974년 자신의 잘못에 대해 어떠한 죄도 묻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의회에 타협한 후 자신 하야했다. 후임 대통령에 오른 제럴드 포드는 그를 특별사면해 그가 재임 중 벌인 모든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면책을 제공했다. 1977년 그는 데이비드 프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한다면, 그것은 불법이 아니다"라는 전설적인 발언을 남겨 조롱과 비난을 받았다. 1994년 사망할 때까지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