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제국주의의 발판이 된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 [역사&오늘]

12월 31일, 영국의 동인도회사 설립

영국의 동인도회사. (출처: :East India House by Thomas Shepherd, Engraved by W. Tombleso, 사진(1829),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600년 12월 31일,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치하의 영국에서 동인도회사가 설립됐다. 이 회사는 동인도 지역에서의 무역을 독점하기 위한 기관으로, 오늘날 주식회사의 시초다.

당시 유럽에서는 향신료가 매우 귀했다. 동인도 지역은 다양한 향신료가 생산되는 곳이었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무역을 독점하면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었다. 영국은 동인도회사를 발판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세계 무대에 진출하며 제국주의 확장을 본격화했다.

동인도회사는 인도, 중국 등과의 무역을 통해 차, 비단, 향신료 등을 유럽으로 가져왔다. 또한 인도 대륙에 진출하여 점차 영토를 확장하고, 인도를 식민지로 만들었다. 계속해서 중국에서는 아편을 강매해 중국인들을 중독시키고, 이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이는 아편전쟁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동인도회사는 주식회사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다. 해외 무역에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했는데, 주식회사 형태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자본을 투자받을 수 있었다. 투자자들은 회사의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이익을 공유하는 동시에, 투자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었고, 주식회사는 전문 경영인을 통해 회사를 운영하여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동인도회사의 지나친 착취와 수탈에 참다못한 인도인들이 반란(세포이 항쟁)을 일으켰다. 이에 영국 정부는 그 책임을 물어 동인도회사의 독점적인 권한을 축소했다. 결국 동인도회사는 빅토리아 여왕 통치 시기인 1874년 해체됐고, 인도는 영국 정부의 직접적인 통치를 받는 식민지로 전락했다.

동인도회사는 단순한 무역 회사를 넘어, 영국 제국주의의 상징이었다. 동인도회사는 영국에 경제적 이익을 제공해 산업혁명을 촉진하고, 국가의 재정을 강화했다. 하지만 인도를 비롯한 여러 아시아 국가에 오랜 기간 고통을 안겨줬다. 유럽의 열강들은 앞다투어 동인도회사를 설립해 아시아 침략에 나섰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