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2025]동춘서커스, 100년의 꿈을 이어가는 희망의 서커스
동춘 100주년, 국민에게 감사 전한 박세환 단장
역사 이끄는 젊은 곡예사들
- 박지혜 기자
10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 덕분입니다
(대부도=뉴스1) 박지혜 기자 = 동춘서커스가 100주년을 맞이했다. 1925년, 전남 목포에서 동춘 박동수가 조선인 30명을 모아 동춘연예단을 창단하며 시작된 동춘서커스는, 그 이후 100년 동안 한국의 전통 서커스로 자리잡았다. 박세환 단장은 “10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 덕분”이라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마다 국민들의 지지와 사랑이 동춘서커스가 전통을 지키며 생존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우리나라 관객들의 지속적인 응원과 관심 덕분에 동춘서커스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국내 유일의 서커스단인 동춘서커스는 체계적인 후진 양성을 위해 ‘서커스 아카데미’ 및 상설 극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박세환 단장은 “서커스 아카데미는 새로운 세대의 서커스 인재를 양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상설 극장은 관객들이 언제든지 동춘서커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전통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계획을 통해 동춘서커스는 미래에도 전통을 이어가며 한국의 문화유산으로서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춘서커스는 첨단 기술과 화려한 디지털 장비가 주도하는 현대 공연 예술 속에서도 아날로그의 감동을 고집하며 독특한 매력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LED와 같은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박세환 단장은 "화려한 디지털 장비는 때로 묘기와 연기의 본질을 가릴 수 있다“며, 동춘서커스의 묘미는 단순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퍼포먼스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동춘서커스의 공연은 오로지 곡예사들의 기술과 연기력에 집중되어 있다. 박 단장은 "서커스를 살리기 위해서는 아날로그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 디지털 기술이 주는 시각적 화려함보다 인간의 기술과 노력에서 나오는 감동이 관객들에게 더 깊게 와닿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조명과 음향, 그리고 무대에서 직접 펼쳐지는 곡예사들의 생생한 퍼포먼스는 디지털 시대에 잊혀질 수 있는 인간적인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고집은 동춘서커스가 전통을 지키며, 100년 역사를 이어온 비결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박 단장은 "아날로그 방식은 곡예사들의 열정과 기술, 그리고 관객과의 교감을 더 진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앞으로도 동춘서커스가 이러한 전통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늘로 몸을 던지고, 숨이 멎을 듯한 긴장감 속에서도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곡예사들.“
동춘서커스의 현재를 이끌어가는 곡예사들은 대부분 10대 후반의 젊은 중국인들이다. 이들은 어릴 적부터 혹독한 훈련을 거쳐 무대에 서기까지 수년 간의 준비와 노력을 거듭한다. 그 중 이운유(18), 오자원(16), 유퐁문(17), 최알름(19), 왕소운(18) 등이 대표적인 곡예사들로, 각기 다른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을 매료시키고 있다.
유퐁문은 뛰어난 균형감각과 섬세한 기술로 공중에서 우아한 몸짓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녀의 퍼포먼스는 기술적 완성도와 함께 관객에게 미적 감동을 전달한다.
왕소운은 공 묘기의 달인으로, 농구공처럼 생긴 공 25개를 발로 조작하며 협력하는 고난이도 기술을 선보인다. 네 명의 여성 단원이 함께 협력하는 이 퍼포먼스는 누운 채 발로 공을 다루는 독창적인 기술로, 정교함과 순환이 핵심이다. 특히, 발로 농구 골대에 공을 던져 골인시키는 장면에서 관객들의 환호와 감탄을 자아낸다. 왕소운은 무대의 분위기를 단숨에 장악하며, 그 자체로 독창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동춘서커스의 곡예사들은 철저한 훈련과 지속적인 노력으로 성장하며, 각자 개성 있는 퍼포먼스를 통해 공연을 더욱 빛나게 한다. 이들은 단순히 기술을 넘어서,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며 예술의 진정성을 더하고 있다.
오전 9시, 동춘서커스의 무대는 연습에 매진하는 곡예사들로 활기가 넘친다. 저글링, 실팽이, 쌍대철봉타기, 아크로바틱 체조 등 각자 자신만의 기량을 연마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의 모습은 무대 뒤 또 다른 열정을 보여준다. 자신들의 한계를 넘기 위해 반복된 훈련과 철저한 준비를 이어가는 곡예사들. 그들의 땀방울은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상징이다.
이들은 공연 준비뿐만 아니라 분장도 직접 한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자신을 꾸미는 이 과정 역시 그들의 꿈을 향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곡예사들의 열정은 동춘서커스 100년 역사를 이어온 원동력이자, 미래를 만들어가는 희망이다. 이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며, 앞으로도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그들의 무대를 기대해본다.
pjh25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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