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사의 가장 강렬한 네 음표가 세상 문을 두드리다 [역사&오늘]
12월 22일,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초연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08년 12월 22일, 오스트리아 빈의 '테아터 안 데어 빈' 극장에서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자신의 다섯 번째 교향곡을 발표했다. '교향곡 5번'으로 알려진 이 곡이 바로 '운명 교향곡'이다.
당시 베토벤은 이미 빈에서 유명한 작곡가였지만, 청력을 잃어가는 고통 속에서도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운명 교향곡은 그러한 그의 내면을 반영하듯 강렬하고 드라마틱한 음악으로 탄생했다.
운명 교향곡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네 개의 음표는 마치 운명의 문을 두드리는 듯한 강렬한 인상을 준다. 이 네 음표는 이후 운명 교향곡을 대표하는 상징이 됐다. 이 곡은 고뇌와 투쟁, 그리고 승리를 향한 인간의 의지를 웅장한 스케일로 그려냈다.
운명 교향곡의 초연은 인류 음악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었다. 이 곡은 베토벤의 천재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낭만주의 음악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베토베은 운명 교향곡을 통해 기존의 교향곡 형식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음악 언어를 선보였다.
하지만 운명 교향곡의 초연 당시, 많은 청중은 혼란스러워했다. 특히 1악장의 강렬한 시작은 충격적이었고, 전체적인 구성 또한 기존의 교향곡 형식과는 달라 낯설게 느껴졌던 것이다. 슈만과 같은 몇몇 음악가는 운명 교향곡의 혁신성과 깊이를 인정하며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괴테는 "너무 웅장해서 단지 사람들을 놀라게 할 따름"이라는 비판적인 평을 내놓기도 했다.
운명 교향곡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운명 교향곡의 드라마틱한 구성은 후대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 많은 작품이 이러한 구성 방식을 차용했다. 운명 교향곡에서 사용된 주제 변형 기법은 후대 작곡가들의 작품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중요한 기법이다. 운명 교향곡은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음색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웅장하고 드라마틱한 음악을 만들어냈다. 이는 후대 오케스트라 음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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