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 "동생 곽규택 국힘 의원, 표결 불참 실망…尹 탄핵 마땅"

곽경택 감독ⓒ News1 DB
곽경택 감독ⓒ News1 DB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곽경택 감독이 자신의 친동생이 국민의 힘 곽규택 의원이라는 이유로 최근 개봉한 영화 '소방관'이 비판에 직면하자 탄핵 정국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을 밝혔다.

곽경택 감독은 12일 공식 자료를 통해 "최근에 저희 영화 '소방관'이 관객분들을 만나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곡절과 사연이 있었다"며 "코로나19와 배우 음주, 그리고 이번에는 개봉 전날 비상계엄까지, 지난 12월 3일의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저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밝혔다.

이어 곽경택 감독은 "천만다행히도 '소방관'이 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그 불안감은 제 온몸을 감싸고 있다"며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심정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곽경택 감독은 "최근 저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규택 국민의 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곽경택 감독은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왔고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는다"며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내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나 책으로 마음대로 표현할 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고 덧붙이며 입장을 마무리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로, 지난 2022년 9월 주연배우 곽도원의 음주 운전 물의로 인해 지난 4일 뒤늦게 개봉했다.

개봉 이후 '소방관'은 연출자인 곽경택 감독의 가족이 갑작스레 주목받으면서 보이콧 움직임이 일었다. 곽경택 감독의 동생이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진행 중 단체 퇴장했던 국민의 힘의 국회의원들 중 한 명인 곽규택 의원이라는 점이 재조명되면서 일부 불매 운동 조짐이 보인 것. 이에 곽경택 감독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을 표명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