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두둔 의견도 등장…"35세 문가비 직접 출산 결정한 것"(종합)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지난 3월 낳은 아들의 친부가 유명 배우 정우성(51)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정우성의 사생활 논란이 이어지며 비판도 지속됐지만, 일부에선 아이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그의 입장에 주목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선옥 작가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여성이 스스로 출산을 결정했는데 누가 미혼모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나"라며 "성인인 여자가 스스로 아이를 낳기로 선택하고 낳은 것이니 남자가 미혼모를 만든 것인가, 35세 여성이 세뇌당한 미성년자도 아니고 누가 미혼모로 만든다고 해서 만들어지나"라고 밝혔다.
이 작가는 "낙태권을 주장할 때는 여성의 몸은 여성의 것이고 낙태든 출산이든 여성의 몸에서 행해지는 것은 오직 여성에게만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여성이 아이를 낳아 기르겠다고 한 사안에 사귀지도 않으면서 미혼모를 만들었다고 남성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태죄 처벌에 남성을 포함하라던 요구는 남성에게 출산 후 책임을 같이 지라던 것 아니었나, 정우성의 경우 책임을 지겠다고 하니 이런 제목을 달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아울러 "타인의 삶은 타인의 것이다, 본인들의 정념을 투영해서 비난하거나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다, 이 사건으로 저 여성(문가비)의 삶이 불행해졌다는 생각이 든다면 피임을 잘해야겠다는 교훈 정도를 본인 삶에 새기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선옥 작가는 2010년 전태일문학상 기록문 장편 부문에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으며, 다양한 젠더 이슈에 대한 목소리를 내왔다. 저서로는 '단단한 개인' '우먼스플레인' '왜 이대남은 동네북이 되었나' 등이 있다.
같은 날 최형숙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 '인트리' 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미혼모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비혼 출산에 대한 사회 분위기나 시선이 예전과는 달라졌다"며 "문가비 씨 출산 관련 기사를 보면 '개인의 문제다',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을 수 있고 아빠랑 엄마가 서로 책임지고 건강하게 잘 키우면 되지 않느냐'는 댓글이 생각보다 많다"고 입을 열었다.
최 대표는 '비혼 출산'에 대한 사회 분위기나 시선은 달라졌지만, 친부가 책임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혼 출산의 경우 친부가 책임을 다하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이혼할 때 판결을 받더라도 양육비를 이행하는 비양육자가 많지 않다. 미혼모는 혼자 낳는 데다가 판결문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남자는 임신함과 동시에 연락을 끊는다든지 이미 헤어진 상태여서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양육비를 받기 위한 절차도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 그 절차를 다 거쳐서 아빠를 찾아내도 양육비를 강제하는 법은 있지만 사실 안 주면 그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적인 인식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나 아직도 미혼모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이 굉장히 심하다. 인식 개선과 함께 아이를 키우면서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지난 24일 정우성은 문가비가 출산한 아이가 친자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정우성 측은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고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성과 문가비는 2022년 한 모임에서 만나 가깝게 지내다 지난해 6월 아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ich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