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메시지를 담고 펼치는 끝없는 우주 여정 [역사&오늘]

11월 12일, 보이저 1호 토성 위성 8개 발견

보이저 1호. (출처: NASA/JPL-Caltech, 그래픽 이미지(2013),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80년 11월 12일, 미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탐사선 보이저 1호가 토성에 근접하여 위성 8개를 발견했다. 이로써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우주 탐사의 한 획이 그어졌다.

보이저 1호는 토성 표면에서 불과 12만 4000km까지 근접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토성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특히, 복잡하고 아름다운 토성의 고리 구조가 세상에 처음 공개됐다. 이를 통해 토성 고리가 수천 개의 얇은 고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고리마다 독특한 구성 성분과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이저 1호는 토성의 새로운 위성 8개도 발견했다. 대부분이 작은 크기의 위성으로, 토성의 고리 안쪽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크레이터 등으로 뒤덮여 있는 불규칙한 형태였다. 또한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의 짙은 대기에 대한 상세한 관측 자료를 전송해 태양계 외곽 위성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보이저 1호는 인류가 만든 기계 중 가장 멀리까지 진출한 탐사선이다. 1977년 지구를 떠난 후 끊임없이 우주를 항해하고 있다. 목성과 토성을 근접 비행하며 놀라운 사진들을 지구로 전송했고, 1990년에는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 우주로 진입했다.

보이저 1호는 현재 관성에 의해 계속해서 지구에서 약 240억 킬로미터 떨어진 우주 공간을 떠돌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다. 하지만 탐사선의 전력원인 방사성 동위원소 열전기 발전기(RTG)의 출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어 앞으로 몇 년 안에 탐사 활동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

보이저 1호는 골든 레코드라는 특별한 선물을 싣고 있다. 만약 외계 생명체가 발견한다면 지구의 존재와 인류의 문명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제는 특정한 목표 없이 우주를 떠돌고 있지만, 여전히 인류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미지의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