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먼저 우주로 간 개의 영광과 비참한 최후 [역사&오늘]

11월 3일, 견공 '라이카'의 우주 비행

훈련 중인 라이카. (출처: Uknown author, 사진(1957),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57년 11월 3일, 소련의 스푸트니크 2호에 탑승한 한 마리의 작은 개, 라이카가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향했다. 지구를 벗어난 최초의 포유류였다.

라이카는 모스크바의 길거리를 떠돌던 잡종견이었다. 혹독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은 강인함과 영리함을 지닌 라이카는 수많은 후보를 제치고 우주 비행의 영광을 안았다. 스트레스에 잘 견디고 침착한 성격도 참조됐다. 라이카는 좁은 공간에 혼자 오랫동안 머무르며 우주선 내부 환경에 적응하는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라이카의 우주여행은 슬픈 결말로 끝났다. 당시 기술력의 한계로 인해 라이카는 지구로 귀환하지 못하고 우주에서 생을 마감했다. 소련은 처음에 라이카가 1주일 동안 우주에서 생존했으며, 대기권 재진입 직전 안락사 약물을 투여해 고통 없이 죽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002년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라이카는 발사 후 몇 시간 만에 과열과 스트레스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라이카의 희생은 인류의 우주 탐사를 위한 값진 밑거름이 됐으며, 이후 우주 비행 기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라이카는 단순한 실험 대상을 넘어, 인류의 과학 발전을 위해 헌신한 영웅으로 기억된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으며, 우주 탐사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라이카의 우주 비행은 인류에게 중요한 의미를 남겼다. 라이카의 성공적인 우주 비행은 인간이 우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라이카를 통해 우주 환경이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귀중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한편, 라이카의 죽음은 동물 학대라는 비난도 불러일으켰다. 과학 발전을 위해 생명체를 희생시키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윤리적인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라이카의 죽음은 우주 탐사의 화려한 면 뒤에 가려진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줬다. 과학 발전과 생명 존중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