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사람들 깊은 슬픔…유인촌·박은수·김용건 "가족 김수미 잃었다"

배우 김수미가 25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5세. 김수미는 지난 5월과 7월 건강상 이유로 병원에 입원해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습니다. 당시 연극 '친정엄마', tvN '회장님네 사람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 연극, 예능 출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 김수미는 컨디션 이상을 느끼고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으며 컨디션을 회복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사진은 배우 김수미가 지난 2020년 6월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뉴스1 DB) 2024.10.25/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국민배우 김수미(75·본명 김영옥)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전원일기'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박은수, 김용건 및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수미는 25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서울성모병원에 실려 왔다. 사인은 당뇨 등 지병에 따른 고혈당 쇼크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75세. 김수미의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수미는 생전 지난 1980년부터 22년간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 출연해 '일용 엄니'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박은수는 김수미보다 선배지만 극 중 아들인 '일용'으로 출연, 20여 년 동안 모자 사이로 호흡을 맞춰왔다. 이날 뉴스1과 연락이 닿은 박은수는 김수미의 사망 소식이 믿기지 않는 듯 "확실한 거냐"라고 되묻고, "너무 안타깝다"라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김수미는 맛을 내는 연기를 했다, 참 좋은 연기를 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전원일기'에 김회장(최불암 분)의 큰아들 용진 역으로 등장했던 김용건도 이날 뉴스1에 김수미와 2주 전에 연락했다며 "'별일 없지' 했더니 '오빠 잘 지내요' 하고, 내 안부를 묻더라"라며 "나도 잘 지낸다고 했더니 '오빠 건강 잘 챙겨' '나이 들고 그러니까 건강 잘 챙겨야지' '편안한 날 한번 봐'라고 했는데 오늘 아침 이야기를 듣고 믿어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전원일기' 통해서 오랫동안 50년 동안 가족을 알고 지냈기 때문에 수미씨와 가족처럼 지냈다, 이런 비보를 들어서 아침에 넋을 잃고 있었다"라고 슬픈 마음을 전했다.

'전원일기'에서 김회장의 둘째 아들 용식 역을 연기했던 유인촌 장관 역시 '전원일기'를 통해 우정을 이어왔다. 유 장관은 이날 조문 메시지를 통해 "김수미 선생님은 그 누구보다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셨다"며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화려한 배우라기 보다는 따뜻한 인간미와 유머로 가족처럼 다가오신 분이라 그 슬픔이 더 큰 것 같다"며 "우리에게는 스타를 잃었다기보다는 가족을 잃은 것 같은 슬픔으로 다가온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1949년생인 김수미는 지난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1980년 처음 방송돼 22년간 시청자들과 만난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 역을 맡으며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MBC 시트콤 '안녕, 프렌체스카' 및 여러 예능과 영화에서 유쾌한 면모를 보여줬다. 최근까지도 예능 프로그램 KBS 2TV '수미산장' tvN '수미네 반찬' 등에 출연해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김수미는 지난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방송된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 출연해 왔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