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기증관, 대한민국다움·소나무 앞세운 건축물로 2028년 개관

국제설계공모 결과 제제합건축사사무소 '시간의 회복' 당선
현대미술관·공예박물관·빅 갤러리까지, 송현 일대 미술의 메카

'이건희 기증관'(가칭)의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시간의 회복'. 문체부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미술품 등 기증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가칭 '이건희 기증관'(송현동 국립문화시설)을 짓기 위해 정부가 국제 설계 공모를 진행한 결과 제제합건축사사무소의 '시간의 회복'이 1위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0일까지 공모를 진행하고 심사위원회가 국내외 총 67개 팀의 작품을 두고 심사한 결과 이같이 결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접수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였다. 최종 당선작은 심사위원 만장일치였다. 심사위원회는 선정 이유에 대해 "'시간의 회복'은 대한민국다움의 사상적 정신을 소나무와 상징적으로 연결해 다각적으로 보여줬다"고 했다.

'시간의 회복'은 경복궁과 전통 건축에서 보이는 중정형 패턴을 적용한 3개의 건물 안에 상설전시공간 다섯 곳과 특별전시공간 한 곳을 배치해 전시콘텐츠에 따라 다양한 구성을 보여줄 수 있다. 전시 공간 사이를 이동하는 관람객들이 열린 사이 공간으로 자연을 다시 만나게 되는 구성도 우아하게 제시했다는 평가다.

건축가에 따르면 외관은 국내산 소나무를 활용해 기억 속 소나무 언덕과 오늘날 송현문화공원과의 연결고리를 찾고 그을린 외피를 통해 오늘을 지키기 위해 감내해 온 우리의 역사를 상징했다.

'이건희 기증관'은 오는 2025년 12월 서울 종로구 송현문화공원 내에서 착공해 2028년 개관할 예정이다.

기증관이 개관하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서울공예박물관, 주요 갤러리 등이 밀집한 송현동, 안국동, 삼청동 일대는 명실상부한 미술의 메카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공모의 2등 수상작은 '미술관 길을 품다 땅의 역사 문화로 동화되다'가, 3등은 '하늘, 땅 그리고 사람들의 그 곳', 4등은 '선의 은유: 중첩된 풍경', 5등은 '어번 코리더 역사와 문화를 연결하는 입체적 경계의 풍경'이 선정됐다.

문체부는 11월 1일부터 28일까지 송현동 건립 현장에 수상작을 전시할 방침이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