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집 낸 가왕' 조용필 "앨범은 마지막일 수도…음악은 계속"(종합)

[N현장] 22일 정규 20집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가수 조용필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정규 20집 '20'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정규 앨범 '20'은 2013년 정규 19집 '헬로'(Hello) 이후 11년 만이다. 2024.10.2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가왕' 조용필(74)이 11년 만에 정규 20집으로 돌아왔다. 올해 가수 데뷔 만 56년을 맞은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음악을 하고 싶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조용필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정규 20집 '20'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용필은 새 앨범에 대해 소개하고 작업기를 비롯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조용필은 이 자리에서 "이렇게 뵙게 되니 쑥스럽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하다"라며 "내 나이 70이 넘어서 신곡을 발표하는 게 어려웠지만 열심히 해봤다"라고 말했다.

2013년 19집 '헬로' 이후 11년 만에 정규를 발매한 이유에 대해서는 "음반은 그렇게 쉽게 되는 게 아니다, 나도 많이 만들어봤지만 내 마음에 들어야 한다"라며 "곡을 만들어도 다음날 들어보면 '에라' 싶은 게 있다, 그런 곡이 수백곡 될 거다"라고 했다. 이어 "내가 1집부터 시작해서 20집까지 했는데, 아마 앨범으로서는 이것이 마지막일 수도 있을 거 같다"라면서도 "근데 모르겠다, 미쳐서 21집까지 낼 수도 있다, 새로운 좋은 곡이 있으면 또 할 예정"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가수 조용필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정규 20집 '20' 기자간담회에서 앨범 소개를 하고 있다. 이번 정규 앨범 '20'은 2013년 정규 19집 '헬로'(Hello) 이후 11년 만이다. 2024.10.2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을 위한 뭉클한 응원가로 이제는 자신을 믿어보라고, 조금 늦어도 좋다고 토닥여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호쾌한 전기기타, 청량감 넘치는 절창, 고해상도의 사운드가 어우러져 조용필만의 모던 록을 완성했다.

조용필은 "올해 내가 스포츠를 보는데 경기에서 이긴 우승자가 세리모니를 했다"라며 "그런데 상대 선수는 카메라에 안 비치더라, 그걸 보면서 '패자의 마음은 어떨까' 싶었고 나라면 '다음엔 이길 거야, 지금은 그래도 돼'라 생각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사가를 만나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런 메시지를 직선으로 전하는 그런 가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조용필은 "곡을 완성했는데 미완성으로 끝났다, 지금까지 만족해서 내놓은 적은 한 번도 없다"라며 "지금도 이 곡을 들으면 한심하다 싶고, 반 키를 더 올려서 부를 걸 후회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겉치레가 아니라 항상 그런다, 자신과의 싸움이다, 다들 이 정도면 된 거 같다고 하는데도 속으로 화가 나고 그런다"라고 열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응원가 같은 '그래도 돼'를 낸 것에 대해 "예전 노래를 들으면 우리 마음을 북돋아 주는 그런 게 있었고 나도 위로를 받았다"라면서 "나도 해야 한다는 마음이지 않았나 한다"라고 했다.

가수 조용필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정규 20집 '20' 기자간담회에서 앨범 소개를 하고 있다. 이번 정규 앨범 '20'은 2013년 정규 19집 '헬로'(Hello) 이후 11년 만이다. 2024.10.2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그래도 돼' 뮤직비디오에는 실력파 배우 박근형, 전미도, 이솜, 변요한이 출연했다. 조용필 특유의 파워풀한 보이스에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력이 더해져 뮤직비디오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또한, 제작에는 영상 제작사 돌고래유괴단이 참여해 완성도를 더했다. 조용필은 "'그래도 돼'는 그분들이 실력자니까 맡겨버렸다"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이외에도 이번 앨범에는 '찰나', '타이밍', '세렝게티처럼', '왜', '필링 오브 유', '라'까지 총 7곡이 수록됐다. 특히 조용필은 '왜'에 대해 "녹음할 때 이 곡만큼 연습을 많이 한 곡이 없다, 몇개월 동안 연습을 했다"라며 "창법, 가성, 전달력에 신경을 쓰면서 가장 많이 연습한 곡이 아닐까 한다"라고 했다. 또한 다양한 창법을 연구한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조용필은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고 난 뒤 몇 년 쉬었을 때 TV에서 '한오백년'이라는 곡을 듣고 LP들을 구해서 각기 다르게 부르는 걸 연구했다, 민요에도 감동을 받았고 판소리도 한 적이 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현재도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수 조용필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정규 20집 '20'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번 정규 앨범 '20'은 2013년 정규 19집 '헬로'(Hello) 이후 11년 만이다. 2024.10.2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마지막으로 조용필은 자신의 56년 음악 인생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도전'이라며 "욕망이 너무 많은데 결국 다 이루지 못하고 끝나지 않을까 한다"라고 했다. 이어 "앨범으로는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계속 음악을 하고 싶다"라며 "정 안 되겠다 싶으면 그때 그만두겠다, 그때까지 잘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용필 20집 '20'은 이날 오후 여러 음악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이번 앨범은 CD로는 11월 1일 만날 수 있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