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하니 "김주영 대표, 문제 해결 위해 최선 다하지 않아" [국감현장]

김 대표 "다양한 조치 다 취했지만…"

걸그룹 뉴진스의 하니가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기 위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하니는 ‘아이돌 따돌림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의 참고인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했다.2024.10.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그룹 뉴진스의 베트남계 호주인 멤버 하니가 국회 국정감사의 참고인으로 출석해 "(무시 발언에 대해) 어도어 김주영 대표가 해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니는 15일 오후 2시 30분 시작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및 고용부 소속기관을 대상으로 한 '아이돌 따돌림과 직장 내 괴롭힘' 관련 국정 감사에 참고인으로 자진 출석했다. 현장에는 어도어의 김주영 대표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하니는 지난 6월 있었던 타 레이블 매니저의 '무시해' 발언 주장에 대해 다시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우리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했다.

이에 어도어 김주영 대표는 "당시에 어도어 사내 이사로서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들은 다 취했다고 생각합니다만 하니 씨가 이런 심정을 가지고 이런 상황까지 오게된 것으로 보아 제가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되돌아본다"고 밝혔다.

이에 하니는 "(김주영 대표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다"라며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우리를 지켜주겠다고 했는데 사과할 의지가 없었다, 액션이나 의지가 없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 하면 이 문제도 넘어갈 것이다, 미래 얘기하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대표는 "하니 씨 말씀 주신 것처럼 아티스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을 강화하겠다"라며 "그리고 지금 현재 상황에서 당사자가 서로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사실관계 확인이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노동청 조사에 협조해서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하니는 오후 1시 24분 국회에 도착했다. 하니는 별도의 질문은 받지 않았지만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제가 굳이 말 안 해도 팬분들이 다 아시니까 따로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짧게 말한 뒤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다만 '직장 내 괴롭힘'은 직장에서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 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인 만큼, 연예인을 근로자로 인정하느냐의 문제도 남아있다. 통상적으로 가수나 배우와 같은 연예인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분류, 근로자로 보지는 않아 왔다.

한편 하니는 지난달 11일 뉴진스 동료들과 함께 유튜브를 통해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당시 하니는 "얼마 전 다른 아이돌팀과 자주 마주칠 수 있는 메이크업을 받는 곳에서 다른 아이돌 멤버와 매니저분을 마주친 적이 있는데, 매니저님께서 제가 들릴 정도로 '무시해'라고 말씀하시는 걸 들었다"고 밝혔다. 또 "증거가 없으니 해줄 게 없다는 말을 듣고 우릴 지켜줄 수 있는 사람들이 없어졌구나, 지켜줄 생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 한순간에 거짓말쟁이가 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 이후 뉴진스 멤버들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다는 주장이 제기, 고용노동부에 진정이 접수됐다.

하지만 하이브 레이블 빌리프랩 측은 지난 7일 공식 입장을 내고 "근거 없는 인사 논란으로 신인 아티스트를 음해하려는 시도를 즉시 멈출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당사 의전 담당 구성원들은 아티스트에게 존댓말과 경칭을 사용하므로 '무시해'라고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객관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무시하라고 말한 영상이 삭제됐다'고 주장하나 CCTV 음성이 녹음되지 않기에 이 역시 성립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hmh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