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녹화 중간에 왔다"…행사 MC·PD·고위 관계자 공통 진술
2023년 10월 31일 녹화 방송 시작부터 김 여사 있었단 보도 반박
KTV·문체부, JTBC 보도 허위 사실로 규정하고 민형사상 조치 예고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지난 2023년 10월 31일 KTV의 특집방송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얼쑤! 신명나는 우리 소리' 녹화 현장에 김건희 여사가 녹화가 시작한 이후 모습을 드러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복수의 인사에게서 확인됐다.
JTBC가 지난 4일 녹화 시작부터 김 여사가 있었다며 이는 '영부인을 위해 기획된 공연이었다'는 취지의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KTV에 따르면 행사 사회자였던 이재용 프리랜서 아나운서와 현장 무대 감독이었던 외주제작사 박종현 PD, 서장석 PD, 하종대 전 KTV 원장 등은 "녹화 시작할 때 김 여사는 없었다"고 공통되게 진술했다.
이 아나운서는 "MC는 항상 주요 인사 소개 여부를 신경 쓴다"며 "영부인께서는 녹화 중에 들어와서 조용히 앉으셨는데, 녹화 방송이기 때문에 소개를 위해 잠시 끊고 가야 하나 생각했지만 '방해 안 되게 조용히 계시다 가실 것'이라고 스태프가 알려줘, 소개 없이 진행했다"고 말했다.
박 PD는 "영부인님은 시작 때 안 계셨고, 일정한 시간이 경과한 시점에 오셨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서 PD도 "녹화하던 중 김건희 여사가 오신 걸 알았다"고 했다.
하 전 원장은 "김 여사는 공연이 시작하고 난 이후 들러 끝까지 녹화를 지켜봤다"며 "김 여사를 위한 공연이었다면 김 여사가 도착한 후 녹화를 시작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KTV는 녹화 시작 후 김 여사가 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이들의 일관되고 공통된 기억은 JTBC의 보도 취지인 '영부인을 위해 기획된 공연'이 아니라는 것의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KTV 관계자는 "영부인을 위해 기획된 공연이라면 생방송도 아닌 녹화방송을 영부인 도착 전 시작하겠는가"라며 "영부인이 도착하기 전 녹화를 시작하는 건 누가 봐도 사회 통념과 상식, 방송 관행에 맞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방송 녹화 당일 중간에 들렀다가 끝까지 남아 출연자를 격려했다.
문체부와 KTV는 JTBC의 보도에 대해 허위 사실 보도로 규정하고,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반론보도 병합 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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