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클래식 보드 게임 [역사&오늘]

10월 5일, 파커 브라더스 모노폴리 게임 출시

모노폴리 게임. (출처: Studio Alijn, CC0, 사진(2014),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Dedication)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35년 10월 5일, 미국의 완구회사인 파커 브라더스가 모노폴리 게임을 공개했다.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클래식 보드 게임이다.

모노폴리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1904년 엘리자베스 매기라는 여성이 개발한 '지주 게임'(The Landlord's Game)에서 비롯됐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땅의 소유가 가져오는 불평등을 비판하고 토지 개혁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만든 교육용 게임이었다. 현대의 모노폴리 게임은 1933년 찰스 대로가 이를 개량한 것이다. 그는 이 게임을 파커 브라더스에 제안했고, 파커 브라더스는 이 게임의 상업적 가능성을 보고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점은 대로가 매기의 게임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매기는 자신의 게임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했지만, 당시에는 저작권법이 지금처럼 강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로는 별다른 제재 없이 모노폴리를 출시할 수 있었다.

모노폴리는 주사위를 굴려 말을 이동시키고, 부동산을 사고팔며, 건물을 지어 임대료를 받아 상대방을 파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다. 다른 모든 플레이어가 파산하면 게임이 끝나고, 남은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또는 미리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이 승리한다.

1930년대 대공황 시대에 모노폴리는 사람들에게 부를 꿈꾸게 하는 대리만족을 제공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도시, 테마를 배경으로 한 특별 에디션들이 출시됐다. 최근에는 디지털 버전까지 등장하며 꾸준히 사랑받는 게임이 됐다. 게임을 통해 부동산, 투자, 임대료 등 기본적인 경제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도 있다.

모노폴리에서 영감을 받은 유사한 게임도 생겨났다. 우리나라에서 출시된 '부루마블'(Blue Marble)도 그중 하나다. 1982년 출시된 이 게임은 모노폴리 게임을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각색한 것으로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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