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루게릭 투병' 농구 박승일 별세…션 "벌써 보고파, 사랑해"

고(故) 박승일 선수가 가수 션과 함께 한 모습. / 출처=션 인스타그램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가수 션이 루게릭병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세상을 떠난 박승일 승일희망재단 공동대표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션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통해 "승일아 그동안 너무 수고했어"라며 "네가 쏘아 올린 작은 희망의 공이 많은 사람들이 이어가는 희망의 끈이 되었어"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네가 그렇게 꿈꿔오던 루게릭요양병원이 이제 곧 완공되는데 그걸 못 보여 주는 게 너무나 아쉽고 미안하다"라며 "23년간 많이 답답했지, 이제 천국에서 마음껏 뛰고 자유롭게 움직여"라고 했다.

그러면서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나중에 우리 천국에서 만나서 못다 한 이야기 다 하자"라며 "승일아 미안하고 벌써 보고 싶다, 사랑한다 친구야"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25일 박승일 공동대표는 2002년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진단을 받고 23년간 투병해 오다 53세의 일기로 숨은 거뒀다.

고인은 연세대와 기아자동차에서 농구 선수로 활동하다가 현역 은퇴했고, 미국 유학을 거쳐 2002년 4월 울산 현대모비스 코치로 선임됐다. 하지만 부임한 뒤 한 달 만에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2011년 션과 함께 비영리재단 승일희망재단을 설립, 아이스버킷 챌린지 캠페인 등을 통해 각종 모금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루게릭병 요양병원이 착공하면서 그의 소망이 이뤄졌다.

루게릭병 요양병원은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