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협-요넥스 불공정 계약 포착…김택규 회장 "최선 다했다"
일본 요넥스와 계약, 분쟁시 도쿄 법원 관할 지정
김택규 "날 둘러싼 갈등은 엘리트 체육인들 탓"
- 문대현 기자,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서장원 기자 =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일본 기업 요넥스와 후원 계약을 하면서 불공정한 내용이 담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지적했다.
신 의원은 "배드민턴협회는 요넥스와 2023년 후원 계약을 맺으면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대회 의무 출전 횟수를 기존 연 10회(2019년 후원 계약)에서 15회로 확대했다"며 "이에 따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부담은 월 0.8회에서 월 1.25회 이상으로 커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 의원은 "김택규 회장 취임 이후 요넥스와 계약을 갱신하면서 분쟁이 생길 경우 관할 법원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일본 도쿄법원으로 바꿨다. 이 계약으로 우리가 얻어낸 것은 뭔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김 회장은 "과거 2019년 계약 당시 관할 법원을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한 것은 일본 담당자가 계약을 잘못했다고 한다. 2023년에 계약을 다시 할 때는 일본 측에서 도쿄 법원으로 할 것을 강조했다"며 "그러나 기존 190만 달러에서 후원에서 290만 달러로 올릴 수 있었다"고 항변했다.
또 "안세영 선수의 경우 랭킹이 높아 원하는 대회에만 참석시킨다. 무리하게 연 15회 출전 조항을 지키지 않는다. 계약서에 있다 해도 실제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자 신 의원은 "그것은 협회가 계약을 잘한 것이 아니라 2019년 이후 4년 동안 우리 배드민턴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국민들은 배드민턴협회장이 왜 요넥스 관계자처럼 행동하는지 의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 회장을 향해 활을 겨눴다.
민 의원은 "왜 셔틀콕 후원에 대해 페이백을 받았냐"고 물었고, 김 회장은 "진짜 후원 물품이다. 그게 왜 페이백이냐"라고 맞섰다.
2024 파리 올림픽 현장에 김 회장이 일부 시·도배드민턴협회장과 동행한 것에 대해선 "생활 체육대회가 많은데 기여도에 따라 결정했다. 다른 분들은 의사를 물어도 동행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배드민턴협회를 둘러싼 파열음이 계속 나는 것에 대해선 "엘리트 체육인들의 문제다. 나는 협회장으로 최선을 다했다"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그러자 전경훈 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이 발언권을 얻고 김 회장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전 회장은 "배드민턴협회장은 생활 체육과 엘리트를 다 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엘리트 단체의 회장으로서 배드민턴협회 내에서 여러 불공정한 상황을 봤다. 이사회 때도 여러 문제를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체육계에 들어와 보니 도덕적 불감증이 심각하다. 국민의 생각은 선진국 수준인데 체육인들의 생각은 수준에 못 미친다. 이번을 계기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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