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4연임 도전 질문에 즉답 회피 "한국축구 위해 심사숙고 할 것"

대한축구협회장 3연임, 2025년 1월까지 임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두번째 줄 가운데는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오른쪽에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2024.9.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문대현 박소은 원태성 안영준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4선 연임 등 거취와 관련된 질문에 즉답을 하지 않은 채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모호하게 답했다.

정몽규 회장은 24일 국회에서 진행 중인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 감독 선임 과정과 향후 거취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현안 질의에서 김재원 국회의원은 정몽규 회장에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국내파 감독으로 하면서 예산도 줄이고, 대한민국축구센터 건립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받지 않기 위해 정부 지원도 받지 않았다"면서 "사단법인이라며 감사도 받지 않으려 한다. 결국 허물을 가리고 싶다는 뜻이지 않으냐"고 물었다.

이어 "모든 행동은 4선 연임을 위한 포석으로 귀결된다. 연임하려면 특별한 흠집이 없어야 하고 재정 지원도 받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예산이 덜 드는 국내 감독인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나의) 축구 관련 모든 활동이 4연임과 관련된다고 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한 불공정 논란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정몽규 회장은 2021년 3연임에 성공했다. 분노한 팬들이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가운데, 2025년 1월까지가 임기인 정몽규 회장의 향후 4연임 도전 여부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KFA 회장을 포함한 체육단체장은 3연임부터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도전할 수 있다.

김재원 국회의원이 "그러면 4연임을 안한다고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거취에 대해서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두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국내파 감독을 선임하고 정부 지원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 점 등이 4연임과 연관되지 않았다고 팬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역사가 평가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어진 질의에서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이 다시 4선 도전 여부를 묻자, 정 회장은 "거듭해서 말씀드리지만 앞으로 잘 생각해서 현명한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