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불려간 정몽규 "홍명보 감독 선임에 음모나 불공정 없었다"

(서울=뉴스1) 안영준 박소은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 큰 논란이 되고 있는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와 관련 "음모나 불공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24일 국회에서 진행 중인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나서기에 앞서 의원실에 서면으로 모두 발언을 전달했다.

모두 발언에서 정 회장은 "감독 선임 과정서 벌어진 일과 관련해 국회에서 직접 설명을 해드리게 된 것에 대해서 KFA 회장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우리 사회의 논란과 오해를 불식시키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 선임 건에 대해 협상 과정의 모든 것을 밝히고 그때그때 상세히 설명하지 못한 것은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기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그보다는 대한민국 축구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 가운데 하나인 대표팀 감독을 선발하는 과정 자체도 충분히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약 5개월 동안의 선임 과정 끝에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는데, 이 과정서 특혜 논란과 공정성 결여에 대한 지적이 계속돼 왔다.

특히 '내부자'였던 전력 강화위원회 위원인 박주호 해설위원이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직접 지적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인사에서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선발하지 않은 지원자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합격자만 발표할 뿐, 다른 지원자의 순위가 몇 번째였는지는 알리지 않는 게 예의고 상도"라는 견해로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임 과정과 여론 형성 과정은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줬다"고 밝힌 뒤 "아쉽지만 국내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해 줄 지도자를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마음대로 뽑을 수 있는 축구 시장의 규모는 여전히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KFA 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전력강화위원회나 기술위원회 추천에 반해 뽑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절차적 조언을 한 적은 있지만, 특정인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적은 없었다. 울리 슈틸리케, 신태용, 벤투, 클린스만, 황선홍, 김도훈,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이 모두 그랬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