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기상캐스터' 김동완, 89세 별세…일기예보 대중화 주축(종합)

사진제공=채널A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우리나라 '1호 기상캐스터'로 잘 알려진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이 별세했다.

15일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빈소는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7일 오전 7시 30분이며, 장지는 함백산추모공원이다.

김 전 통보관은 1959년 기상청의 전신인 중앙관상대에 들어가, 1965년부터 기상예보 담당 사무관으로 1981년까지 중앙기상대 예고관을 담당했다. 과거 기상캐스터의 개념이 없던 시절 직접 방송국 스튜디오에 출연해 날씨를 전문적으로 전달하는 코너를 만드는 등 새로운 도전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1982년부터는 MBC 보도국 보도위원으로 초빙되어 1996년까지 MBC '뉴스데스크'와 아침 뉴스 프로그램에서 일기 예보를 담당했다. 특히 일기도를 직접 그려가면서 기상 예보를 설명하며 딱딱했던 예보 방송을 대중성 있게 풀이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후 한국 기상 예보 방송의 기틀을 다져간 김 전 통보관은 1996년 방송에서 은퇴했고, 민간 기상 정보 업체의 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 2000년 제16대 총선 때 자유민주연합의 공천을 받아 고향인 경북 김천 지역구에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 후로도 여러 방송에 출연했던 김 전 통보관은 2010년 MBC '뉴스데스크' 40주년을 맞아 일일 기상캐스터로 등장해 날씨를 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기예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에는 세계 기상의 날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받기도 했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