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관광장관 "원활한 3국 관광…역외 관광객 공동 유치"

일본 고베서 '제10회 한중일 관광장관 회의'…공동선언문 채택
2030년까지 인적 교류 4000만명 달성…유인촌 "협력 체제 복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이토 테츠오 일본 국토교통대신, 장정 중국 문화여유부 부부장과 함께 10일 일본 고베 호텔 오쿠라 고베에서 열린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환영 만찬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9.10/뉴스1

(고베)=뉴스1) 김일창 기자 = 한국과 중국, 일본은 현재 3000만 명 수준인 인적 교류 규모를 2030년까지 4000만 명으로 끌어올리는 데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3국 중 한 나라를 방문하는 역외 관광객이 일반적으로 다른 두 나라도 함께 방문하는 것을 고려해 역외 관광객 유치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중국의 장정 문화여유부 부부장, 일본의 사이토 테츠오 국토교통성 대신은 11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제10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3국 장관은 공동선언문에서 △코로나19 이후 3국 관광 교류의 조속한 회복 △지속 가능한 관광의 중요성 △지역관광 활성화 등 관광 교류의 질적 향상에서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유 장관은 "역내 교류 확대를 위한 출입국 편의, 미래세대 교류 확대에 대한 논의는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 일본 정부와는 양국 간 관광 교류의 균형적인 성장을, 중국 정부와는 저가 상품 단속을 위한 공조를 협의하는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며 "3국 밖의 장거리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중일 공동 관광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3국이 상담회, 세미나 등 협력 사업을 시행한다는 내용을 공동선언문에 구체적으로 담은 것은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춤했던 3국 관광 협력의 체제를 복원하면서, 향후 실질적인 협력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분기점을 마련했다는 데 이번 만남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3국 국민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세 관광장관은 △역내 관광 교류 및 역외 관광 시장 유치 촉진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 △상호 간의 여행박람회 참가 △오사카·간사이세계박람회(2025년)와 요코하마국제원예박람회(2027년),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2025년),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2027년)의 협력 홍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출입국 편의성과 결제 편의성 향상 등 역내 관광객의 쾌적한 여행 실현을 위한 환경 정비에 힘쓰기로 했다.

역내 인적 교류 4000만명 달성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가 만나 채택한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선언'에 담긴 내용으로, 이번 관광장관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도출된 셈이다.

유 장관은 3국이 처한 저출생, 이로 인한 지역소멸이라는 공통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앞으로 지방 도시 간 교류 확대, 체험 콘텐츠와 관광 동선의 다변화를 통해 특정 도시로의 집중을 해소하고 균형적인 성장을 모색하자"고 말했다.

유 장관은 지난 10일 사이토 대신과 한일 관광장관 양자회의를 열고 △한일 관광 불균형 해소를 위한 양국 간 정책 협력 △2025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공동 사업 추진 △교육 여행 등 미래 세대 간 교류 활성화 △구·미주 장거리 관광객 대상 3국 공동관광상품 홍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3국 관광장관 회의는 지난 2019년 8월 인천에서 열린 '제9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이후 5년 만에 열렸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이토 테츠오 일본 국토교통대신, 장정 중국 문화여유부 부부장과 함께 10일 일본 고베 호텔 오쿠라 고베에서 열린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환영 만찬회에서 2025 오사카·간사이 세계 박람회 마스코트인 ‘먀쿠먀쿠’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9.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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