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대중 식품이 된 라면의 시대가 열리다 [역사&오늘]

8월 25일, 인스턴트 라면의 탄생

11일 오후 서울시내 마트에 라면이 진열돼있다. 지난해 라면 빅3 제조사 농심(004370)·삼양식품(003230)·오뚜기(007310)는 'K-라면 신드롬' 힘을 받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2월까지 라면 누적 수출액 또한 1억 7872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2%를 넘어섰으며, 현재의 증가 흐름이면 올해 라면 수출 10억 달러 달성은 무난한 상황이다. 2024.4.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58년 8월 25일, 일본 굴지의 라면 회사인 닛신 식품의 설립자인 안도 모모후쿠가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했다.

라면의 기원은 중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밀가루 반죽을 얇게 펴 말린 후 끓는 물에 넣어 먹는 중국의 면 요리가 라면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메이지 시대 이후 서양의 면 요리가 유입되면서 라면이 일본인들의 식탁에 자리 잡게 되었고, 이후 다양한 형태의 라면이 개발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농림성은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면 개발을 장려했고, 이를 계기로 여러 식품 회사가 건면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중에서도 안도 모모후쿠가 ‘치킨 라면’을 개발해 인스턴트 라면 시대를 연 것이었다.

인스턴트 라면 개발의 핵심은 면과 수프에 있었다. 안도 모모후쿠는 튀김을 만들던 아내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면을 튀겨 건조시키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이는 면의 식감을 유지하면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도록 만든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또한 닭 육수를 베이스로 깊은 맛을 내고, 면을 튀겨 건조시켜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치킨 라면은 출시 즉시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 다양한 맛과 종류의 인스턴트 라면이 개발되는 기폭제가 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스턴트 라면은 꾸준히 발전하고 다양한 맛과 종류로 출시되면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됐다.

한국에서는 1963년 삼양식품에서 '삼양라면'을 출시해 한국 라면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막됐다. 1966년에는 롯데공업이 '롯데라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는 1978년 '농심라면'으로 이름을 바꿨다. 오늘날 한국 라면은 독특한 맛과 다양한 종류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매운맛 라면은 해외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K-푸드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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