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아침이슬처럼 '나 이제 가노라'…대중문화 거장 오늘 발인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가수 겸 '학전' 대표 고(故) 김민기가 영면에 든다.
고 김민기의 발인식은 24일 오전 8시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영결식은 별도로 진행되지 않으며 발인식이 끝난 후 고 김민기는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꿈밭극장 마당을 들렀다 장지인 천안공원묘원에서 영면에 든다. 아르코꿈밭극장은 고인이 33년간 일궈온 '학전'이 폐관된 후 새롭게 연 극장이다.
고인은 위암 증세가 악화돼 항암치료를 받던 중, 지난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다.
1951년생인 고인은 서울대 미대 재학 시절 동창과 함께 포크 밴드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시작한 후, 1971년 정규 1집 '김민기'를 발매하며 정식으로 데뷔했다. 대표곡 '아침이슬'의 편곡 버전이 수록되기도 한 이 음반은 고인의 유일한 정규 앨범이다.
고인은 특히 '아침이슬' '꽃 피우는 아이' '봉우리' '내나라 내겨레' 등의 곡을 발표하며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노래하며 1970년대와 1980년대 청년 문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았다.
더불어 1990년대에는 극단 학전을 창단해 학전블루(2024년 폐관)와 학전그린(2013년 폐관) 소극장을 운영해 왔으며, 이곳들은 '김광석 콘서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 라이브 콘서트 문화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또한 연극, 대중음악, 클래식,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소극장 문화를 일궈왔다.
특히 학전은 최초의 라이브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시작으로 완성도 높은 한국적 뮤지컬을 선보이며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도 열었다. 33년간 총 359개 작품을 기획, 제작하며 수많은 공연예술인에겐 기회와 성장의 터전을 제공했고, 수많은 관객에겐 삶 속의 여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학전 소극장은 김민기의 위암 투병으로 인해 올해 33년 만에 폐관 소식을 알렸다.
대중문화계에 큰 족적을 남긴 김민기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후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및 가수 박학기, 이적, 김광진, 알리과 배우 고현정 등이 추모의 뜻을 전하며 고인을 기렸다.
윤석열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도 고인의 사망에 애도의 뜻을 드러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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