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디지털 변화에 따른 美 영상산업계 대응 점검

미국 LA서 프란 드레셔 美 배우·방송인 조합 회장 등 면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미국 배우·방송인 조합(SAG-AFTRA) 회관을 방문해 프란 드레셔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6.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조합회관에서 미국 배우·방송인 조합(SAG-AFTRA) 프란 드레셔 회장 등 관계자들과 만나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른 미국 영상산업계의 대응 현황을 살폈다고 문체부가 1일 밝혔다.

미국 배우조합은 회원들을 대표해 고용주 단체인 영화·텔레비전 제작자연맹(AMPTP)을 상대로 보수, 복리후생, 재상영분배금 관련 단체협상을 진행하고, 1995년부터 영화와 텔레비전 장르별 총 15개 부문에서 미국 배우조합상(SAG Awards)을 시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인공지능(AI) 등 환경 변화에 따른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해 7월, 63년 만에 미국 작가조합과 함께 파업에 돌입했다. 그리고 약 118일 만인 11월 9일, 제작자연맹과 합의하며 파업을 종료했다.

배우조합은 파업과 협상을 통해 △배우 최저임금 인상 △재상영분배금 인상 △성공보수(Success Bonus) 신설을 통한 실시간 재생(스트리밍) 보너스와 보상 분배 기금 마련 △시청 통계 제공(매 분기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가 재생된 총시간 제공) △인공지능 활용 관련 지침 마련 등의 결과를 도출했다.

인공지능 활용 관련과 관련해 조합은 제작사가 배우의 디지털 복제본 사용 시 배우의 동의를 얻을 것과 디지털 복제본의 수행 작업에 대해 실제 배우가 출연했을 때 받았을 금액을 기준으로 보상하도록 하는 일종의 지침을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

유 장관은 '재상영분배금'을 통해 영상산업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는 미국 사례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한국에서는 방송에 출연한 배우 등 실연자와 방송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이 재방송되거나, 다른 플랫폼 등에 이용이 허락되어 방영되면 재상영분배금과 유사한 형태인 재방송료를 받는 사례를 소개했다.

유 장관은 "미국 배우조합과 제작자연맹 간의 이번 합의는 인공지능·디지털 전환 시대 퍼블리시티권 문제에 대한 선도적 모델을 만들어내 의미가 있다"라며 "한국도 동일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 큰 시사점이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