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 김호중, KBS '한시적 출연 금지' 처분

법적 판결 나오면 심사위에서 제재 수위 재논의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4.5.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KBS가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김호중에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 결정을 내렸다.

29일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KBS는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고 최근 '음주 뺑소니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김호중에 대한 출연 규제 심사를 진행했으며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 결정을 내렸다.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는 대상자에 대해 법적 판결이 내려지기 전에 방송사가 자체적으로 출연 정지 결정을 내리는 것을 가리킨다. 향후 법적 판결이 나오게 되면 심사위에서 제재 수위를 재논의해 이를 확정 지을 전망이다.

KBS는 '위법 또는 비도덕적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위'를 방송 출연 규제 심의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호중에 대한 심사도 진행됐다. 음주 뺑소니 운전 혐의의 김호중은 사고 발생 후 열흘간 음주 운전을 하지 않았다며 대중을 농락하기까지 했고, 일단 법적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한시적 출연 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본인 소유의 차를 운전하던 중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다. 사고 이후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들이 김호중의 음주 운전 정황을 없애기 위해 운전자 바꿔치기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가중됐다.

사고가 알려진 뒤 김호중과 소속사 측은 "음주는 하지 않았다"라고 부인했으나, 김호중은 창원 개인 콘서트 직후이자 사건 발생 열흘 만인 19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음주 운전한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그 후 김호중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열린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무대에 올랐으나, 24일 구속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되면서 이날 무대 출연을 취소했다.

이후 영장실질심사에서 김호중과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본부장 전 모 씨를 상대로 모두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며, 세 사람 모두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