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멱살 잡자 이강인 주먹질…요르단전 전날 팀은 이미 무너졌다
아시안컵 준결승 앞두고 핵심 선수들 마찰 빚어
선수단 관리도 엉망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무게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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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승리를 간절히 원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클린스만호' 내부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핵심 미드필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멱살잡이와 주먹다짐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부진 끝에 어렵사리 준결승까지는 올랐으나 7일 열린 요르단과의 4강에서는 유효 슈팅 1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 끝에 탈락했다.
형편없는 내용과 결과가 나오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일반 팬들은 물론 정치인들까지도 감독의 경질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나아가 선수단 내 심각한 내분까지 있었던 것이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14일 영국 더선은 손흥민의 손가락 골절 부상이 선수단 내 다툼으로 인해 생긴 것이라 보도했다.
더선과 뉴스1의 취재에 따르면 주장 손흥민은 요르단전을 앞둔 5일, 일부 젊은 선수가 탁구를 치기 위해 저녁 식사를 빨리 마치고 자리를 뜬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팀 결속이 중요한 시점에서 개별 행동을 하는 것이 캡틴 입장에서 좋지 않게 보였다.
더선은 "손흥민이 문제로 삼은 후배 중에는 파리 생제르맹의 에이스 이강인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도 당시 상황을 인정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은 이강인을 비롯해 몇몇 선수들이 경기 전날에 탁구를 친다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주장이기에 쓴소리를 했다. 그런데 이강인이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짜증을 냈고, 그때 화가 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이 자신의 멱살을 잡자 이강인이 곧바로 주먹질하며 반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이강인의 주먹을 피했고 곧바로 주변에 있던 동료들이 달려들어 싸움을 만류했다. 이 상황에서 손흥민이 동료들의 제지를 뿌리치다 손가락 탈골 부상을 입었다.
이 사건 이후 몇몇 고참급 선수들이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이강인을 요르단전 선발명단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취재됐다. 분위기를 흐릴 수 있다는 취지였으나 묵살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3골 1도움을 올린 이강인을 빼지 않았고, 최악의 팀 분위기 속에 요르단전을 맞이하게 됐다.
그리고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은 최악의 경기력 끝에 유효 슈팅도 못 날리고 무기력한 패배를 떠안았다.
경기 후 손흥민은 믹스트존에서 "앞으로 대표팀을 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대표팀 은퇴를 고려하는 듯한 이야기를 했다. 일련의 과정을 돌아보면 주장으로 팀을 이끄는 과정에서의 마음고생이 담겨 있던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태극전사 내 갈등은 단순히 손흥민, 이강인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들 외에도 일부 해외파와 K리그서 뛰는 베테랑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고, 몇몇은 큰 소리로 다투는 것을 현장 취재진도 확인했다.
똘똘 뭉쳐서 싸워도 상대를 이기기 쉽지 않은데 사분오열한 태극전사들로 인해 대표팀은 파국을 맞이했다.
나아가 아시안컵을 통해 최악의 지도력을 보여준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 부재와 함께 선수단 관리에서도 심각한 리스크를 드러냈다. 부진한 성적을 내고 내부 단속도 제대로 하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경질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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