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130위 말레이와 충격의 3-3…조 2위 16강, 한일전 불발[아시안컵]
3경기 1승2무 초라한 성적표…F조 1위와 격돌
- 김도용 기자
(알와크라(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클린스만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실망스러운 내용 끝에 무승부에 그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지난 20일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상대 자책골 덕에 2-2 비겼던 한국은 또 졸전을 펼치며 무승부에 그쳤다. 조별리그를 1승2무로 마친 한국은 승점 5점을 기록하면서 바레인(승점 6)에 밀려 조 2위가 됐다. 한국은 16강전에서 F조 1위와 격돌한다.
앞서 2경기에서 무득점으로 2연패, 일찌감치 탈락한 말레이시아는 이날 무승부로 유종의 미를 남겼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인 지도자 김판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인범 등 주축들을 대거 선발로 내세우며 조 1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전력을 다한 한국은 짧은 패스를 통해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수비 뒤공간을 노리는 침투 패스로 득점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전반 15분 손흥민의 단독 드리블 돌파 후 왼발 슈팅 외에는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답답하던 흐름은 세트피스에서 해소됐다.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보낸 크로스를 정우영이 높이 뛰어 올라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말레이시아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지만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었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정우영이 중요한 순간 마수걸이 포를 터뜨렸다.
기세를 높인 한국은 손흥민과 이강인을 활용해 추가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마무리 패스와 크로스의 세밀함이 떨어져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44분에는 조규성의 결정적인 헤더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혀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고 결국 1-0으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45분 동안 경기를 주도하고도 격차를 벌리지 못한 한국은 후반 초반 말레이시아의 공세에 밀렸다. 결국 한국은 후반 6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말레이시아는 강한 압박으로 한국 진영에서 공을 뺏은 뒤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다. 파이살 하림이 조현우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 동점골을 넣었다. 말레이시아의 대회 첫골이었다.
기세를 높인 말레이시아는 더욱 도전적으로 공격했고 후반 15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설영우가 수비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를 발로 찼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아리프 아이만은 침착하게 슈팅, 역전골을 넣었다.
마음이 급해진 한국은 부상에서 막 회복한 황희찬, 김진수를 모두 투입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계속 말레이시아 골문을 두들기던 한국은 후반 38분 어렵사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왼발로 정확하게 감아찬 공이 골키퍼 손에 맞고 말레이시아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을 만든 한국은 측면 공격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고,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을 얻었다.
오현규가 쇄도하는 순간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VAR 후 한국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강력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끝내 웃지 못했다.
말레이시아는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막판까지 공격을 이어간 말레이시아는 종료 직전에 나온 로멜 모라레스의 골로 '거함' 한국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2무에 그친 한국은 E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됐다. 많은 관심이 모였던 16강 한일전은 피했다. 한국은 F조 1위와 맞대결을 펼친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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