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방송사, 제작사와 IP 공유해야…대토론회 하자"(종합)
경기 고양시 엑스온 스튜디오서 방송영상콘텐츠제작사 간담회
업계, IP·편성·인력유출·대출 등 애로사항 전달…"든든한 후원자"
- 김일창 기자
(고양=뉴스1) 김일창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1일 "방송사는 방송영상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와 지식재산권(IP)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엑스온 스튜디오에서 드라마·예능·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상은 어쨌든 혼자서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남택진 제이원더 대표, 송병준 드라마제작사협회장, 김태용 방송영상제작사협회장, 유진오 더스튜디오엠 대표, 고중석 에그이즈커밍 대표, 이민석 와이낫미디어 대표, 장혁제 스튜디오가온 대표, 장원익 엑스온스튜디오 대표는 각자의 애로사항을 유 장관에게 가감 없이 드러냈다.
고중석 대표는 "현재 10~20% 제작비를 지원해 주는데 40% 이상으로 높여주면 제작사가 방송사들과 협상할 때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문체부에서 가능성 있는 프로그램만이라도 이렇게 과감하게 투자해서 그 제작사가 IP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진 작가와 프로듀서를 영입해서 육성할 때 돈이 많이 드는 만큼 특별세제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김태용 회장은 "방송영상콘텐츠 산업에 종사하면 아주 힘들다는 인식 때문에 인력 유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인력 지원 사업에 더 신경 써주고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남택진 대표는 "우리는 방송사에 다큐 등을 납품하는 데 방송사는 드라마나 예능만 해외에 수출하려고 하지 다큐는 팔려고 하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우리에게 판권이 있지도 않다. 제작비를 낮추는 대신 수익을 공유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병준 회장은 "제작비 대출을 은행에서 받을 때 담보로 해준다"며 "정부에서 대출에 대한 이자 지원은 해주지만 담보가 있으면 중소제작사들은 지금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대출 자체가 불가해 이런 부분을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유진오 대표는 "OTT 플랫폼에 종속된 상황에서 IP 협상을 하기란 대단히 어렵다"며 "적어도 국내 플랫폼끼리는 콘텐츠 독점 경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장관은 "문체부가 해줄 수 없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스타마케팅으로 천정부지로 솟은 제작비용은 업계에서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IP나 편성의 문제는 꼭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적어도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덕션이 제작하는 프로에 대해서는 IP 확보를 조건으로 지원하는데 OTT쪽에도 이런 방향으로 이야기할 것"이라며 "하지만 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OTT와 제작사, 배우, 스태프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한 번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유 장관은 "콘텐츠 무한경쟁 시대에 대응하는 경쟁력의 핵심은 결국 창의성"이라며 "문체부는 경쟁력 있는 방송영상콘텐츠의 기획과 제작, 유통, 전문인력 양성, 버추얼 스튜디오를 포함한 최첨단 기반시설 구축 등 모든 영역에 걸쳐 체계적인 지원을 확대해 K-콘텐츠 진흥의 주무 부처이자 든든한 후원자로서 역할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 장관은 간담회에 앞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성공개최를 위한 홍보영상을 촬영했다. 이 영상은 문체부 공식 유튜브 등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ic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