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탄 LG, KT 15-4 대승…29년 만에 우승까지 1승 남았다(종합)[KS4]
오지환 단일 시즌 KS 3경기 연속 홈런 포함 장단 17안타 폭발
13일 잠실 5차전서 우승 마침표 도전
- 이상철 기자
(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가 화끈한 공격으로 KT 위즈를 완파하며 29년 만에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겼다. 1패 뒤 3연승을 이끈 쌍둥이 군단의 캡틴 오지환은 첫 단일 시즌 한국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의 진기록을 세웠다.
LG는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홈런 3개 포함 장단 17안타를 몰아쳐 KT를 15-4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거둔 LG는 우승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무승부 포함)로 앞선 팀의 우승 확률은 94.1%(17회 중 16회)다. 1승3패에서 내리 3연승을 거둬 우승한 사례는 2013년 삼성 라이온즈가 유일하다.
선발 투수로 나가 5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버텨 한국시리즈 첫 승을 올린 김윤식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1회초 홈런과 7회초 적시타로 타점 3개를 더한 김현수는 포스트시즌 통산 45타점을 기록, 최정(43타점·SSG 랜더스)을 넘어 최다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두 팀은 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5번째 대결을 펼친다.
LG는 홈팬들 앞에서 마지막 1승을 더해 1994년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 축포를 쏜다는 각오다. 반면 1승 후 3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린 KT는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플레이오프처럼 다시 한 번 기적을 꿈꾼다.
3차전에서 피 말리는 접전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LG가 4차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1회초 1사에서 박해민이 안타를 쳐 포문을 열었고, 뒤이어 김현수가 엄상백의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때려 우월 2점 홈런을 날렸다. 김현수가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기록한 것은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2013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때린 솔로포 이후 10년 만이다.
김현수의 한방으로 기세를 높인 LG는 선발 투수 김윤식의 호투까지 이어지며 경기를 주도했다. 김윤식은 5회말 1사에서 문상철에게 첫 안타를 맞는 등 KT 타선을 봉쇄했다.
KT의 반격을 차단한 LG는 추가 득점을 노렸다. LG는 2회초 2사 2, 3루에서 홍창기가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돼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홍창기는 다음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5회초 1사 2루에서 김재윤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쳐 3-0으로 벌렸다.
KT는 3차전 9회초 2사에서 오지환에게 충격적인 역전 스리런포를 맞았던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5회초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는데, 실패로 돌아갔다.
LG는 계속해서 KT 마운드를 두들겼고, 이번에는 문보경의 한방이 터졌다. 문보경은 6회초 1사 1루에서 문보경이 김재윤의 높은 143㎞ 직구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끌려가던 KT가 6회말 황재균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LG는 7회초 8타자 연속 안타로 융단 폭격을 가해 대거 7점을 획득,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8타자 연속 안타는 역대 한국시리즈 한 이닝 최다 안타 신기록이다.
1사 1, 3루에서 타석에 선 오지환은 바뀐 투수 주권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2차전에서 6회 솔로포를, 3차전에서 9회 스리런포를 날렸던 오지환은 4차전까지 홈런을 쳐 단일 시즌 한국시리즈 첫 3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LG의 공격은 식을 줄 몰랐다. 8회초에도 안타 3개와 볼넷 1개, 희생타 1개로 3점을 보태며 15-1로 격차를 벌렸다.
KT가 8회말 2점, 9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울어졌다. LG는 남은 아웃 카운트를 차곡차곡 쌓으며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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