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 후보자 "언론계 30년 일했는데 낙하산? 공모 절차까지 거쳤다"

7일 인사청문회
"50% 이상이 연봉 1억↑…성과없으면 도태되는 원칙적 경영인사시스템 만들 것"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박민(60) KBS 사장 후보자가 '낙하산 인사'라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7일 박민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박 후보자는 1991년 문화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정치부장, 편집국장을 지냈으며 지난달 KBS 이사회에서 제26대 사장으로 임명제청됐다. KBS 사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김의철 전 KBS 사장은 방만 경영 등 이유로 지난 9월 해임됐다. 신임 사장 임기는 김 전 사장 임기 잔여기간인 내년 12월9일까지다.

이날 청문회에서 '낙하산 인사'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박 후보자는 "낙하산이라는 표현은 관련분야 전혀 상관없는 분을 임명권자가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경우를 말한다"라며 "저는 언론계에서 30년간 일했고 KBS 공모 절차 거친 뒤 상당한 진통을 겪어 오늘 이 청문회까지 왔다, 이 경우까지 낙하산이라고 하면 많은 공직자들이 낙하산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박 후보자는 KBS의 경영적자 문제에 대해서는 "KBS에서는 50% 이상이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1300여명이 부장급 이상 직급"이라며 "(그동안) 입사하면 무조건 승진하는 인사 시스템이었지만 이번에 KBS 사장으로 가게되면 민간기업에서 하는 경영 인사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성과 거둔 사람은 일정 부분 승진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일정 기간 도태하는 원칙적 경영 인사 시스템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KBS 내 전체 인력의 20%인 비규정직의 평균 임금이 정규직의 약 38% 밖에 되지 않는 점에 대해선 "방송 특성상 업무 형태가 다양하다 보니 임금 구조와 복지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라면서도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하에 충분한 일을 하면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개선하겠다"라고 밝혔다.

ahneunjae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