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GKL·관광공사·언론재단·영진위 등 감사 예고

여야 동시 질타에 유인촌 "잘못에 대한 책임져야 할 것…엄중처리 약속"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장도민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은 기관들의 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감사를 예고했다. 감사 대상 기관은 한국관광공사, 한국언론진흥재단, 영화진흥위원회, 그랜드코리아레저(주)(이하 GKL) 등이다.

관광공사는 이재환 부사장의 부적절한 처신과 '부산 촌동네' 발언 등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재환 부사장은 지난 19일 국감에서 특정 업체와의 업무협약을 재추진했다는 이유로 직원의 특정감사를 지시하고 부사장 개인 홍보영상물 제작을 지시한 것을 지적 받았다. 또한 과거 임직원들에게 '부산 촌동네'라고 발언한 영상이 공개돼 여론의 뭇매를 맏았다.

김장실 관광공사 사장은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문체부가 지난 24일 감사를 요구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감사에 따라 즉각적인 조처를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이재환 부사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불참했다.

언론재단은 정부광고본부장의 불출석과 번역 출간한 영국 로이터 보고서 '2023 디지털 뉴스리포트'에서 국내 언론사별 신뢰도 순위가 누락된 것이 집중 다뤄졌다.

정권현 재단 정부광고본부장은 지난 17일 국감에서 재단 이사장의 결재 없이 출장을 떠나 국정감사에 불출석했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펴낸 보고서에는 국내 언론사별 신뢰도 순위에서 MBC가 1위를 차지했는데 언론재단이 번역출간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만 제외됐다.

유인촌 장관은 "해당 내용을 내년부터 다시 포함시키겠다"며 "(출장 관련) 말이 안 된다. 그럴 수가 없다"고 답했다. 김효재 재단 이사장도 "이사장 교체 시기와 맞물려 처리가 지체되고 있지만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일부 임원들이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영진위 임원 3명이 자신이 대표인 단체에 이익을 주거나 인건비를 셀프 수령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임원 A씨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간 자신이 대표인 단체에 예산 9억원을 교부한 바 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수억원을 횡령해도 전보처리에 그치는 등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해 여야 의원들에게 "조직 전체가 썩었다"는 질타를 받았다. GKL 일본 오사카 소장은 약 2억3000만원을 횡령한 것이 발각돼 사원으로 보직 변경됐다가 이후 스스로 퇴사한 것이 확인됐다.

GKL은 지난 19일 국정감사에서 '솜방망이' 징계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도 최근 벌어진 의심칩스 교환시도 사고와 관련한 대처가 미흡했음에도 '주의' 조치에 그친 감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소속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 기강해이 사례들이 지적됐기 때문에 자체 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여기에서 문제가 발견될 경우 문체부 감사실 차원에서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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