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청춘, 이용악문학상·문학청춘작품상 수상자 발표

장옥관 '내 아름다운 녹' 이향란 '그녀와 프랑스' 선정

장옥관 시인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문학청춘'은 창간 15주년을 맞아 '오랑캐꽃'의 시인 이용악을 기리는 제5회 이용악문학상 수상자로 장옥관 시인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내 아름다운 녹'이다.

심사위원 중, 시인 김종태 교수는 수상작에 대하여 “수상작 '내 아름다운 녹'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응시하는 고통의 미의식을 절제된 호흡으로 형상화한 진정성 있는 작품이다. 녹은 암세포이고, 종은 환자의 몸이라는 자연스러운 비유를 통해 죽음이 다가선 육신에 대해 세심한 성찰을 보이고 있다. 그리하여 죄와 고통이 동시에 승화된 역설적 미의식은 이 시의 핵심 구조다”라고 평했다.

문학평론가 홍용희 교수는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극점에서 이토록 간곡한 언어로 자신의 근원을 직시하고 감각화하는 모습이 너무도 면밀하고 엄숙해서 아름답고 처연하다. 병을 앓는 자신을 향해 “시퍼런 핏줄에/ 손가락을 얹어보는 마음/ 손끝에 닿는 적은 움직임”('병')이라고 노래했던 이용악의 서정이 장옥관에 이르러 유현한 무게를 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상작에서 시인은 삶 속에 깃든 죽음, 죽음 속에 깃든 삶을 회통한 건, 삶과 죽음이 하나로 집약한다는 소식이 아닐까. 시인은 스스로 “암세포 서서히 번지는 제 몸 지켜보는 환자”의 몸이 되어 녹슬어 가고 있는 종의 물질성에 기대어 고통의 형이상학과 그 형이상학 속에 깃든 미적 구조를 병든 육체의 지평 위에 펼쳐 놓았다.

이향란 시인

'문학청춘'은 또 제7회 문학청춘작품상 수상자로는 이향란 시인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그녀와 프랑스'다.

문학평론가 홍용희 교수는 이향란의 수상작에 대하여 “이향란의 시 '그녀와 프랑스'는 부서지는 파도처럼 경쾌하고 싱그럽고 쓸쓸하다. 시편 전반이 밀물과 썰물의 역동적 리듬에 조응하고 있다. 여행의 감각이 썰물처럼 지나간 자리에 남는 새로운 내면의 일상에 대한 미적 자각, 이향란의 시가 주는 균형감과 성숙과 신뢰성의 대목이다”라고 했다.

시인 김종태 교수는 “수상작 '그녀와 프랑스'는 자유분방한 언어 미학을 통해 사랑과 인생의 이면까지 투시하는 입체적 사유를 실감 나게 구현한 작품이다. 시각예술인 사진과 관련된 다채로운 이미지를 중심으로, 현상의 의미와 무의미를 감각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또한 언어의 일상성을 뛰어넘는 ‘낯설게 하기’의 참신성은 이 시의 특장이다”라고 평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5일 오후 2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있는 '예술가의집'에서 열린다.

kh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