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영조 딸 '화협옹주' 무덤 속 화장품, K뷰티로 재탄생

전통문화대·고궁박물관, 옹주 유물 토대로 개발한 화장품 출시

화협옹주 묘에서 나온 화장품과 화장도구 등을 분석해 개발한 '화협옹주 도자 에디션'.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조선왕조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 친누이인 화협옹주(1733~1752)가 생전에 사용했던 화장품들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출시됐다.

문화재청 산하 한국전통문화대와 국립고궁박물관은 7일 화협옹주 묘에서 나온 화장품과 화장도구 등을 분석해 개발한 '화협옹주 도자 에디션'을 공개했다.

화협옹주는 11세인 1743년 훗날 영의정을 지낸 신만의 아들 신광후와 혼인했고, 20세에 홍역으로 사망했다.

경기 남양주시 삼패동에 있는 화협옹주묘에서는 옹주가 생전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화장도구와 화장품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이후 전통문화대와 고궁박물관은 화장품 회사 코스맥스와 '화협옹주 프로젝트'를 추진, 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화장품의 성분분석을 통해 화장품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명은 '화협옹주 미안고 & 미안자기'다. 연고(밤)형태의 얼굴 보습용 화장품인 미안고에는 동백나무씨기름과 당호박씨기름, 쌀겨기름 같은 전통재료가 함유됐다. 미안자기는 얼굴을 마사지하는 도구(괄사)다.

지난해 선보인 핸드크림, 입술 보호제에 이은 3번째 제품이다.

두 제품의 용기는 화협옹주 무덤에서 나온 화장품 용기인 조선 청화백자를 바탕으로 디자인됐다. 전통문화대 이정용 교수팀이 디자인을 맡아 코스맥스와 공동으로 디자인 특허출원 및 등록도 마쳤다.

고궁박물관 측은 "조선시대 화장품에 사용된 재료에 대한 과학적·인문학적 연구 성과를 담은 본격적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해당 화장품은 고궁박물관 문화상품매장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