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해학 담은 '한국의 탈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될 듯(종합)

유네스코 산하 평가기구 등재 권고…확정 시 韓 22번째
이달 말 위원회서 최종 결정…북한 '평양랭면풍습'도 등재 권고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한국민속촌에서 무용수들이 전통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2.2.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탈을 쓰고 추는 전통 무용인 우리나라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네스코가 1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한국의 탈춤'(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을 심사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평가기구는 신청된 유산을 등재, 정보보완(등재 보류), 등재 불가로 나눠 위원회에 권고하는데 등재 권고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최종 등재 여부는 이달 28일부터 12월3일까지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리는 '제17차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3월말 '한국의 탈춤'을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한국의 탈춤'은 우리나라의 22번째 인류무형유산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판소리(2003년), 강릉 단오제(2005년),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2009년), 가곡, 대목장, 매사냥(2010년),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2011년), 아리랑(2012년), 김장 문화(2013년), 농악(2014년), 줄다리기(2015년), 제주 해녀 문화(2016년), 씨름(2018년), 연등회(2020년) 등 21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한국의 탈춤은 가무(歌舞)와 연극의 성격을 모두 가진 종합 예술로 평가받는다.

부조리한 사회 문제들을 풍자와 해학을 담아 공론화하고, 등장인물의 성격을 과장해 재미를 자아내면서도 화해의 춤으로 마무리하는 유쾌한 상호 존중의 정신을 담고 있다.

관객의 동조나 야유 같은 능동적인 참여로 완성되는 적극적인 소통의 예술이자, 현대 예술에 끊임없이 영감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현재 탈춤과 관련해서는 13개의 국가무형문화재와 5개의 시도무형문화재 종목이 지정돼 있다.

국가무형문화재로는 양주별산대놀이,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강릉단오제 중 관노가면극, 북청사자놀음, 봉산탈춤, 동래야류, 강령탈춤, 수영야류, 송파산대놀이, 은율탈춤, 하회별신굿탈놀이, 가산오광대 등이 있다.

시도무형문화재는 경기무형문화재 퇴계원산대놀이, 경북무형문화재 예천청단놀음, 경남무형문화재인 진주오광대와 김해오광대, 강원무형문화재 속초사자놀이 등이다.

문화재청은 "한국의 무형유산 제도가 도입된 1960년대부터 비교적 이른 시기에 국가무형문화재 목록에 포함된 탈춤은 한국 국민들에게 전통적 공연예술 및 무형유산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제공)

한편, 북한이 제출한 '평양랭면풍습'(Pyongyang Raengmyon custom)도 이번에 등재를 권고받았다. 북한의 인류무형유산은 아리랑(2014년), 김치 담그기(2015년), 씨름(2018년·남북 공동 등재) 등이 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