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석·박사 학위 추진에 '관심 집중'

김대진 총장 "석·박사 학위는 졸업생의 활동 근거…타 예술대와 시너지도"
장애학생 거부에 "인식 개선" 공정성 논란 강사공채에 "수사 종료후 조치"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News1 DB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대진)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았다.

홍익표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한예종이 석·박사 학위를 수여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문화예술계까지 학벌주의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김대진 한예종 총장은 "예술 교육에 있어서 석·박사 학위가 필요한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이 어떠냐를 살펴봐야 해답을 찾을 수 있다"며 "졸업생들이 사회에 들어가서 활동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학교로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홍 위원장은 "석·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다른 예술대학들이 지금도 한예종 때문에 위축된다는 얘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김대진 총장은 "석·박사 학위가 없는 한예종 대학원 졸업생이 250명에 이른다"며 "한예종이 박사학위를 만들더라도 10%에 해당하는 25명 내외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우리나라 학력 인구의 감소와 관련해 미래를 내다보는 대안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그는 "현재는 지방 국공립대를 중심으로 위기가 벌어지고 있지만 향후 예술관련 대학들도 예외가 아니라고 믿는다"며 "한예종이 석·박사 학위를 수여할 수 있으면 타 예술대학과의 학점·교원·학생 교환 등을 통해 공동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전주갑)은 △석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장애 또는 지체로 인해 특별한 교육적 요구가 있어 예술 영재로 선발된 사람이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예종 설치법 제정안을 지난 4일 대표발의한 바 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는 한예종 전체 27개 학과 중 11개의 학과에서 장애학생을 선발하는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이 없는 것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전통예술원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미실시 사유에 대해 "다양한 전통악기를 직접 배우고, 다각도로 실험하며 창작곡을 써나가는 과정은 신체적‧지적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는 실행하기 어려움"이라고 밝혔다.

김예지 의원은 "한예종 다수 학과에서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인 시각"이라며 "전형을 마련하는 결정권자들의 장애인식 개선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광주 동구남구을)은 일부 교수가 공문서 22건 위조해 강사공채에 공정성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연극원 모 학과 학과장인 A씨는 지난 6월21일 강사재임용심사(심사대상자1인)와 7월11일 하반기 강사 공개채용 심사(심사대상자10명)를 본인의 연구실에서 단독으로 처리한 의혹을 받았다.

A씨는 이 과정에서 같은 과 교수 B와 C씨의 직인을 무단으로 날인하고 서명을 임의로 기재해 공문서 22건을 위조했으며 공개채용심사를 거치지 않은 상태로 지원자 5명이 탈락했다.

현재 심사에서 배제된 같은 과 교수 B씨는 서울 성북경찰서에 A씨를 고소한 상태다. 이 의원은 "필체라도 바꿔서 하든지 똑같은 필체로 (허위로) 했다"며 "한예종 출신들이 세계를 빛내고 있는데 옥의 티가 발생해 굉장히 안타깝다"고 했다.

이에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수사가 종료되면 결과에 따라서 당연히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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