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서 멧돼지 나와 '달빛기행' 취소…"안전 확보 시 행사 재개"

문화재재단, 대책 회의 통해 보상안 및 행사 재개 여부 등 결정

지난 4월 창덕궁에서 열린 달빛기행 사전행사 당시 모습. (뉴스1 DB) 2022.4.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서울 창덕궁 안에서 멧돼지가 나와 '달빛기행' 행사가 취소됐다. 문화재청은 추가 수색 작업을 지켜보며 행사 재개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14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4시40분쯤 창덕궁 후원에 있는 신(新) 선원전 권역에서 멧돼지 1마리가 목격됐다.

창덕궁관리소 측은 폐쇄회로(CC)TV로 멧돼지를 확인한 후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하지만 소방당국의 수색에도 멧돼지를 찾지 못하면서 오후 7시부터 진행할 예정이던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도 결국 취소됐다. 행사 취소 공지는 오후 6시52분쯤 이뤄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후원 일대를 폐쇄하고 수색 작업을 이어갔으나 멧돼지를 찾지 못했고, 행사 참가자 등의 안전 등을 고려해 어쩔 수 없이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멧돼지 수색을 위해 출동한 119. (창덕궁관리소 제공)

야간에 창덕궁 후원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창덕궁 달빛기행은 이달 28일까지 매주 목~일요일에 열린다. 하루 6개 조로 나눠 25명씩, 총 150명이 참여한다.

한편, 달빛기행 행사를 담당하는 한국문화재재단은 14일 대책 회의를 열고 행사 예약자들에 대한 보상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멧돼지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도 계속된다. 멧돼지가 창덕궁 밖으로 나간 사실이 확인되면 행사는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관람객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수색 작업을 지켜보며 행사 재개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