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계획' 띄우기?…靑 소장품 작가·유족 "한국화 르네상스 계기 되길"

문체부, 올가을 '청와대 소장품 특별전' 추진

청와대 소장품인 의재 허백련의 1952년작 '벽추'. (문체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올가을로 추진 중인 '청와대 소장품 특별전'과 관련해 대상 작품을 그린 의재 허백련의 손자 허달재 의재문화재단 이사장, 월전 장우성의 아들 장학구 이천시립월전미술관장, 오용길 작가가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4일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 2층과 본관 1층을 둘러본 후 특별전이 침체된 한국화의 르네상스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청와대 주요 건물을 전시장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특별전을 통해 청와대 소장품인 '벽추'(허백련·1952년)와 '학'(장우성·1991년), '봄의 기운'(오용길·1998년)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허달재 이사장은 "'벽추'는 할아버지의 화풍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그림에 기러기가 아닌 효도를 의미하는 까마귀 떼를 배치해 흥미와 호기심을 자아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전이 '한국화 르네상스'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소장품인 월전 장우성의 1991년작 '학'. (문체부 제공) ⓒ 뉴스1

장학구 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9년 전 여주지청장으로 있을 때 이천에 있는 월전미술관을 찾아온 적이 있다"며 "그때 예술작품의 전시공간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대통령 취임사에서 강조한 '문화의 공정한 접근기회'와 맥이 통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용길 작가는 "국민 속에 들어간 청와대가 건축물 관람, 전통 문화재 구경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청와대에 소장된 수많은 예술품의 격조 있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돼야 청와대 개방의 의미가 크게 확장된다. 한국화 작가로서 전통 회화를 조명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청와대 소장품인 오용길 작가의 1998년작 '봄의 기운'. (문체부 제공) ⓒ 뉴스1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대처럼 한국화 르네상스를 여는 계기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1948년 이승만 대통령 때부터 당대 최고의 예술작품이 기증돼 왔다"며 "오랜 세월 권력의 은밀한 세계에서 소수의 사람만이 즐기고 감상했던 거장의 작품을 국민 모두가 감상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특별전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