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영산회상도 등 2건 '국보' 지정…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등 5건은 '보물'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 '국보', 양양 선림원지 출토 금동보살입상 '보물'로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조선 후기 후불도인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陜川 海印寺 靈山會上圖)와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金泉 直指寺 釋迦如來三佛會圖)가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난해 일본에서 환수한 고려 나전칠기인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등 다섯 건은 보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총 일곱 건의 문화유산을 새롭게 국보·보물로 지정했다며 26일 이같이 밝혔다.
1997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는 비단 바탕에 채색으로 석가여래가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한 불화로, 가운데 석가여래는 크게 부각하고 나머지 도상들은 하단에서부터 상단으로 갈수록 작게 그려 상승감을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조선 후기 불화의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제자들의 얼굴 표현, 세부 문양에서는 조선 전기 불화의 전통을 확인할 수 있다. 불·보살의 얼굴과 신체를 금으로 칠하고 불·보살을 포함해 모든 존상의 복식 문양을 가는 금선으로 세밀하게 표현해 화려함을 더하는 등 뛰어난 예술성을 지녔다.
1980년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는 중앙의 영산회상도, 좌측의 약사여래설법도, 우측의 아미타여래설법도 3폭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존 삼불회도 중 3폭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다.
조선 후기에 유행한 공간적 삼불회도의 전형으로 평가받는 불화로, 장대한 크기에 수많은 등장인물을 섬세하고 유려한 필치로 장중하게 그려냈다. 3폭 모두 사방 테두리 부분에 '조상경'(造像經)에 근거한 원형의 '범자문 진언'을 배치해 상징성을 부여한 점도 주목된다.
보물로 지정된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국가유산청이 2023년 일본에서 환수한 유물로, 뚜껑과 몸체, 안쪽에 공간을 분리하는 속상자로 구성되어 있다. 표면에는 전체적으로 총 770개의 국화넝쿨무늬를 배치했고, 부수적으로 마엽무늬, 귀갑무늬, 연주무늬를 사용했다. 보존 상태가 뛰어나고 나전 고유의 빛깔이 잘 남아 있으며 문양의 정교함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높은 학술적·예술적·기술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서울 흥천사 목조관음보살삼존상(서울 興天寺 木造觀音菩薩三尊像)은 1701년 작품으로 18세기 불교 조각의 첫 장을 연다는 미술사적 의의가 있다. 또 수월도량의 주불(主佛)인 관음보살과 남순동자, 해상용왕으로 구성된 매우 드문 삼존상이다.
화성 용주사 감로왕도(華城 龍珠寺 甘露王圖)는 화면의 안정된 구도나 세부 표현 기법에서 완성도가 높으며, 18세기 후반 불화에 수용된 일반 회화의 양상만이 아니라 불교의 구제신앙과 유교의 효 사상이 결합하는 양상을 보여주는 정조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양양 선림원지 출토 금동보살입상(襄陽 禪林院址 出土 金銅菩薩立像)은 이례적으로 광배와 대좌까지 온전히 갖춘 희귀한 사례이며, 광배를 포함한 높이가 66.7cm로 정확한 출토지를 알 수 있는 발굴품 중 가장 큰 보살상이다.
엎어진 채로 발견되었는데 도금 상태로 볼 때 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매몰된 후 1,100여 년이 지나 원래 봉안 장소에서 그대로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 광배와 대좌 장식 일부가 떨어져 나간 상태이지만 전체적으로 도금이 거의 벗겨지지 않아 상태가 양호하다.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은 여러 경전에 들어 있는 참회의 방법과 내용 등을 일정한 체계로 엮은 '자비도량참법'을 후대에 다시 교정하고 정리한 것이다.
조선 왕실이 발원해 제작을 주도한 왕실판본으로, 간행과 인출 시기 및 목적까지 명확해서 의미가 있다. 현재 이 판본의 다른 불완전본이 보물로 이미 지정된 바 있는데, 이번 지정 대상은 10권 5책의 완질본이고 보존 상태가 우수한 선본이므로 자료적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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