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 침전 교태전에 걸렸던 벽화 돌아왔다…"30일까지 직접 관람"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 두 점 모사해 걸어…진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왕비의 침전인 경복궁 교태전 벽에 붙어 있던 부벽화(비단이나 종이에 그린 다음 벽에 부착하는 방식) ;화조도'와 '원후반도도'가 진품과 똑같이 제작되어 걸렸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와 체결한 '문화유산 보존·관리·활용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업무협약' 이후 첫 협력사업인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의 모사도 제작을 마치고 19일부터 30일까지 한시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화조도와 원후반도도 진품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그림 두 점은 진품과 똑같이 제작된 것으로 제작은 단계별로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바탕이 되는 종이와 안료는 실제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교태전 부벽화를 과학적으로 조사·분석한 결과로 그려졌다.
국가유산수리기능자 모사공이 참여해 원본 유물에 유실된 부분은 임의 복원하지 않고 현재 상태대로 최대한 똑같이 그려내는 현상모사를 기본 원칙으로 했다.
조선총독부박물관 기록에 따르면 화조도와 원후반도도는 본래 경복궁 교태전의 벽면에 붙어있던 것으로 확인되며, 암수가 한 쌍을 이루는 앵무새의 다정한 모습(화조도)과 어미 원숭이를 중심으로 새끼들이 모인 화목한 모습(원후반도도)에서 교태전에 머물렀던 왕비의 해로(偕老)와 모성애를 떠올리게 한다.
이 그림들은 1917년 창덕궁에서 발생한 화재의 피해 복구를 위해 교태전이 훼철되며 본래의 자리를 떠나 조선총독부박물관으로 이관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조선총독부 소관 유물과 자료를 이관받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해 오고 있다.
완성된 부벽화 모사도는 교태전 내부가 완벽하게 고증된 상태로 복원되어 있지는 않은 점과 향후 추가 연구 등을 통해 그 위치가 옮겨질 가능성을 고려해 탈부착이 가능한 판넬 형태로 전시된다.
판넬은 소나무와 오동나무로 제작했다.
닫혀있던 교태전 대청은 부벽화 관람을 위해 휴궁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되며,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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