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로 바친 개"…경주 월성서 사로국 시기 취락 첫 확인
7일 현장 설명회 및 8일 학술 토론회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사로국 시기인 3세기 무렵의 취락 양상이 경북 경주 월성A지구 발굴 조사에서 처음 확인됐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오는 7일 오후 2시 발굴조사의 성과를 일반에 공개하는 현장 설명회와 8일 오전 10시 경주 힐튼호텔에서 학술 토론회를 진행한다며 2일 이같이 밝혔다.
현장 설명회에서는 월성이 왕성으로 전환되기 전인 사로국 시기 취락의 모습을 살펴본다.
공개되는 구역은 월성 서남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지점으로, 남천에 접한 연약지반에 모래층이 퇴적된 지형이다.
발굴조사를 통해 3세기 전~중엽에 이런 취약한 대지에 취락을 조성하기 위해 1.5m 높이에 가까운 성토 작업이 행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주목되는 점은 막대한 인력과 물자가 동원되었을 성토 작업이 성벽 축조보다 100여 년 앞섰다는 것이다.
취락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의례를 거행한 흔적을 보여주는 유구도 확인됐다.
목제 기둥을 세워 만든 유구는 직경 6m 가량의 원형 구조이며, 불을 질러 마무리하는 의례로 폐기된 상태였다
유구 안에는 종류별로 2~3점씩 짝을 맞춘 토기 15점이 출토됐다. 그 토기 위로 황색 안료가 발린 마작물이 감싼 흔적이 확인됐다.
개를 의례 제물로 바친 정황도 확인했는데, 이는 비슷한 시기에 유례가 없어 주목된다.
현장 설명회와 학술 토론회는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ic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