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로 덮인 태조 건원릉, 4월 5일 '청완 예초의' 거행

건원릉 청완 예초의 거행 모습, 2023.04.06. 문화재청 제공.
건원릉 청완 예초의 거행 모습, 2023.04.06. 문화재청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는 오는 4월 5일 한식을 맞아 오전 9시 30분부터 경기 구리 동구릉 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를 거행한다고 27일 밝혔다.

건원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있는데,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에 따르면 태조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했다.

예로부터 건원릉 억새는 1년에 한 번 한식날 예초를 했는데, 문화재청은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듬해인 2010년부터 매년 한식날에 '청완 예초의'를 거행하고 있다.

'청완 예초의'는 봉분의 억새를 베는 '예초의'와 1년간 자란 억새를 제거했음을 알리는 '고유제'로 진행한다.

제사 후에는 조선왕릉 제향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복 행사도 열린다.

올해는 지난 1월 궁능유적본부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김영민이 예초의에 직접 참여해 건원릉 능침에서 예초 전 왕릉을 살피는 절차인 '봉심'을 수행할 예정이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