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세계로 뻗어가는 박물관"…클림트·에곤 실레도 온다
국립중앙박물관 주요 업무 계획 발표…주요 소장품 '지역 순회전' 개최
상설전시관 전면 개편, 외규장각 의궤 전용 공간도…장애인 지원 강화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박물관의 문턱을 더욱 낮추고 소장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문화소외지역 지원 등 박물관의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윤성용 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신년 주요업무 추진 계획 발표 자리에서 "지난해 중앙박물관(400만명)과 13개 소속 박물관에 관람객이 총 1000만명 넘게 찾아 관람객 천만 시대를 연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앙박물관은 '삶과 함께하는 박물관', '미래를 선도하는 박물관', '세계로 나아가는 박물관'이라는 중장기 전략목표 아래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인구소멸 위험지역을 찾아가는 전시 개최 △장애인 등 문화 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 강화 △광개토대왕릉비 원석탁본 공개 등 다양한 국내외 문화 소개 △학예인력 전문교육 확대 등 박물관 교육 정책 추진 △박물관 소장 황해도 장무이묘 고구려 무덤 출토품 조사 등 분야별 조사연구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먼저 지역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중요 문화재를 활용한 지역 순회전 '모두를 위한 박물관, 찾아가는 전시'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의 소속박물관 순회전 등을 진행한다.
'지역 순회전'에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금관과 기마인물형토기, 상감청자, 백자 달항아리 등을 포함한 중요문화재로 구성된 소규모 전시 6종을 개발, 전시 1종당 소멸위험지역 공립박물관 2곳씩 총 12회 순회 개최한다.
중앙박물관이 기획한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올해 제주박물관(6월~8월)과 춘천박물관(9월~10월)에서 열린다.
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실 3층 조각공예관에 금속공예품을 주제로 장애인을 위한 체험형 전시공간을 조성하는 등 문화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 강화 사업을 올해에도 지속한다.
박물관 로비공간인 으뜸홀을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하면서, 모든 관람객이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형 복합공간으로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휴게공간, 수어 음성해설 등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중앙박물관은 광개토대왕릉비 원석탁본(청명본) 확보를 계기로 이를 고구려실에 처음 전시하는 등 다양한 국내외 문화를 소개한다.
특히 상설전시관 1층 구석기실에서 고구려실까지 전면 개편이 이뤄지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용산 이전 개관 이후 첫 개편이다.
중앙박물관은 고구려 전시공간을 확대하고 전시품의 발굴·연구 성과를 반영해 광개토대왕릉비 원석탁본, 벽화편, 최신 발굴자료 등 전시품을 강화한다.
또 상설전시실에 외규장각 의궤 전용 공간과 이슬람 문명권의 역사와 문화의 광대함과 역동성을 소개하는 이슬람실을 신설(2025년 예정)한다.
다양한 특별전도 기대된다. 오는 11월에는 중앙박물관의 조사·연구 성과를 반영한 특별전으로 '고려시대 상형청자'전이 열린다. '청자 참외모양 병' 등 국보·보물 15점을 포함한 상형청자 150여점이 전시된다.
같은달 오스트리아 레오폴트미술관과 공동으로 '비엔나 모더니즘의 탄생'전도 개최된다.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오스카 코코슈카 등 빈 분리파 운동의 주축으로 활동했던 화가들의 작품 120점을 소개한다.
중앙박물관은 이밖에 학예인력 전문교육 강화, 소장 유산의 분야별 조사연구를 추진할 방침이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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