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 낙서 제거 방안 표준화…과학기술로 국가유산 지킨다

국립문화재연구원, 올해 국가유산연구 도약의 해 삼을 것

이태종 국립문화재연구원 학예연구사가 4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에서 레이저를 이용한 담장 락카 스프레이 낙서 제거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올해 전통과 과학기술이 어우러진 국가유산연구 도약의 해로 거듭나겠다고 8일 밝혔다.

연구원은 특히 국가유산의 보존·복원기술에 이어 방재분야기술까지 개발을 확대하고 현장에 적극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외래종 흰개미로 인한 전통 목조건축유산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다양한 약제들의 효력과 잔류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적합한 살생물약제의 선정, 약제의 재처리 주기를 도출해 향후 문화유산의 생물피해 예방에 기여할 계획이다.

특히 경복궁 담장 낙서를 효과적으로 제거한 경험 등을 살려 올해부터 정부출연 화학전문 연구기관, 도료 기업의 기술연구소와 함께 스프레이 낙서의 표준화된 제거 방안과 주의가 필요한 안전 수칙 수립 등 지속 가능한 보존방안을 고안해 나갈 방침이다.

이외에도 국내 유일의 고려시대 사찰벽화인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보존처리도 추진 중인 만큼 올해는 벽화의 균열과 유실부 보강용 메움제의 제작 기준을 확보해 더욱 안정적인 보존처리에 기여할 예정이다.

방재분야에서는 화재에 취약한 문화유산의 보호를 위한 기술적 성과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문화유산 보호용 방화 구조물'에 대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연구원은 화재 발생 시 기립해 보호막 역할을 수행하는 매립형 방화 구조물을 문화유산 둘레에 설치해 화염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