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결실…'가야고분군' 한국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우리나라 문화유산 중 16번째 세계유산 등재다.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가야고분군'은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이뤄진 연속 유산이다.

7개 고분군은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경남 고성 송학동 고분군 △경남 합천 옥전 고분군이다.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가야고분군'은 지난 2013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고, 2021년 1월 유네스코로 신청서가 제출됐다.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현지실사 등 심사를 거쳐 올해 5월 '등재 권고' 의견을 받으면서 이날 실제 등재로까지 이어졌다. 10년만의 결실이다.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등재를 결정하면서 △구성요소(7개 고분군) 내 민간소유 부지를 확보해 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유산과 완충구역, 특히 경남 창녕의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사이로 난 도로로 인한 영향을 완화하도록 하고 △구성요소(7개 고분군) 전 지역에 대한 홍보 전략 개발과 통합 점검(모니터링) 체계 구축, 지역공동체 참여 확대에 대한 사항을 권고했다.

'가야고분군'은 지난 1995년 12월9일 석굴암·불국사가 우리나라 유산 중 최초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후 16번째 등재된 세계유산이다.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이후 △해인사 장경판전(1995년 12월9일) △종묘(1995년 12월9일) △창덕궁(1997년 12월6일) △화성(1997년 12월6일) △경주역사유적지구(2000년 12월2일)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년 12월2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7월2일, 자연유산) △조선왕릉(2009년 6월30일)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7월31일) △남한산성(2014년 6월22일) △백제 역사 유적지구(2015년 7월8일)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년 6월30일) △한국의 서원(2019년 7월10일) △한국의 갯벌(2021년 7월31일, 자연유산)을 세계유산에 등재시켰다.

문화재청은 이번 등재를 계기로 세계유산으로서 '가야고분군'의 가치를 보존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할 지자체와 협력해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