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100만원'…방석호 아리랑TV 사장 호화출장 논란
문체부 특별조사 착수…아리랑TV 측 "가족여행 없어, 출장비 정산 실수"
- 박창욱 기자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2015년 9월 미국 공무 출장에 가족을 동반해 호화여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방석호 아리랑TV 사장에 대해 "특별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 아리랑TV 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출장 및 업무추진비 사용 규정에 어긋난 점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사 결과에 따라 감사를 진행하고, 위반 수위를 판단해 징계 조치 및 검찰 고발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방 사장의 '가족동반 출장' 의혹을 제기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아리랑TV는 문체부의 업무 감독을 받는 기관이나, 운영재원의 상당 부분을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발전기금을 통해 지원 받고 있다"며 "방 사장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정부가 연초부터 줄곧 공공기관 부정부패 척결을 선포한 만큼 이번 방 사장의 의혹에 대해서도 엄단해야 할 것”이라며 “방 사장은 당장 아리랑TV 사장직을 사퇴하고 자진해서 감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방위 최민희 의원 "방 사장, 출장서 혈세 흥청망청" 의혹제기
출장비 영수증 등 아리랑TV의 내부 공익제보를 받은 최 의원에 따르면 방 사장은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의 UN총회 참석 중계를 위한 방미 관련 출장 때 750만원 상당의 항공편 1등석을 이용했고, 렌터카 비용으로는 6일 동안 4140달러를 썼다.
최 의원은 "더욱 황당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UN총회에서 연설하고 아리랑 직원들은 중계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을 당시, 방 사장은 뉴욕에서 두 시간 거리의 우드베리아울렛을 방문했다"며 "이곳에서의 식사비는 UN본부 직원과 미팅비용으로 청구됐으나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방 사장은 미국 출장 도착 첫날인 9월24일 뉴욕의 최고급 캐비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한화로 100만원이 넘는 930달러를 식사비로 지출했다"며 "이에 대해 방 사장은 뉴욕한국문화원장 등과의 식사비용을 집행했다고 했지만, 확인 결과 뉴욕한국문화원측에서는 이날 방 사장과 함께 식사한 사실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방 사장은 9월 28일 저녁 식사를 뉴욕의 최고급 스테이크 음식점에서 먹고 516달러를 지출하면서 'UN한국대표부 오준 대사와 UN 내 아리랑TV 확대방안 협의' 간담회 비용 명목으로 집행했으나, 확인 결과 오 대사는 방석호 사장과 같이 식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는 "출장 기간동안 방 사장의 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빠 출장따라오는 껌딱지 민폐딸'이라는 내용으로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했다"면서 "관련 출장 비용을 가족과 함께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 사장의 출장비 사적 사용 의혹은 이 뿐만이 아니다. 최 의원은 "지난해 5월에도 뉴욕으로 혼자 출장을 가서 성인 4명이 투숙할 수 있는 최고급 룸을 잡아 3443달러를 숙박비로 지출하고 고급음식점에서 3일동안 식사비로 250만원이 넘는 돈을 썼다"며 "미국 유학 중인 아들을 만나 출장비용은 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리랑TV 측 "가족여행 없어, 출장비 정산 실수"
아리랑TV 측은 최 의원의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1일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2015년 9월 미국출장 시 가족을 동반 사실이 없으며, 아울러 가족의 식사비를 법인카드로 지불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출장 당시 모든 비용지불은 아리랑 TV 유엔 방송에 관련된 내용이었다"며 "다만 출장비 정산과정에서 영수증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점은 실무진의 실수로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리랑TV 측은 우선 "(방 사장)딸의 연말 출가를 앞두고 추석 연휴를 이용해 모녀가 뉴욕에 가기로 한 계획은 오래 전에 잡혀 있던 일정이었다"며 "공교롭게 사장의 출장과 겹쳐 오해를 부른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또 "명품 우드베리 쇼핑몰의 영수증은 사장이 기사와 함께 먹은 햄버거 값으로 식사와 커피 등 음료 대금으로 지불된 모두 7차례 영수증은 총액이 140달러 가량"이라며 "휴일에 부적절한 카드사용이었다면 적당한 절차에 따라 회입조치토록 하겠다"고 했다.
뉴욕 출장에서 사용한 식사 대금 영수증 처리에서 동반자로 공직자 이름이 오른 것에 대해서는 "출장비 정산을 사후에 담당한 실무자들이 사장의 공식 일정에 오른 분들의 이름을 임의로 적어 넣어 발생한 오류"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들 식사비 지급은 아리랑TV의 유엔 진입에 수고한 외부 조력자에 감사를 표하고 내부 직원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으며 사장 가족의 식사비로 지불한 사실은 없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어 "렌트카는 리무진이 아니었으며 운전기사 운용비가 포함된 중형차의 렌트가격으로 하루 700달러였다"고 덧붙였다.
아리랑TV 측은 지난해 5월 출장에 대해서도 "유엔본부의 직원들이 7월부터 휴가를 가기 시작하면서 업무의 공백이 오기 전에 아리랑TV의 유엔 진출을 조기에 매듭지으려는 실무적인 방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무가 조기에 마무리 됨에 따라 주말을 이용해 아들의 졸업식에 갔고 그곳에서 아들 친구들을 격려하는 식사를 하며 법인 카드를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발견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회입조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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