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 장강명, 이슬아…파워라이터 18인의 글은 뭐가 다를까"
[신간] '친애하는 나의 글쓰기'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이 책은 김초엽, 장강명, 이슬아,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읽히는 국내외 저자' 18명의 글쓰기와 삶에 대한 인터뷰 모음이다. 국내 한 일간지 기자 4인이 의기투합해 연재한 '파워라이터' 시리즈가 모체가 됐다.
18명의 작가에게 '쓰기'는 세상에 한 발짝 다가가 자신을 둘러싼 존재들에 귀를 기울이는 일. 소설가 김초엽은 "일인칭 시점으로만 평생을 살아가는 인간의 특성이 곧 한계"라며 "과학과 SF적 상상력은 '나'를 넘어서는 존재를 가르쳐준다"고 말한다.
프랑스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책에서 자신의 글쓰기 습관을 밝힌다. 영감이 아무리 많이 떠올라도 하루 10장을 넘기지 않고, 밤을 새우지 않는다. 다음 날 만들어낼 더 좋은 결과물을 위해서라고 한다.
이슬아 작가는 '작가의 자질'에 대해 언급하며 '근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작가가 되는 길에 왕도는 없고, 글쓰기 공부는 알아서 하는 건데, 코어 근육이 없으면 통증 속에서 이 일을 하게 된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10대들에게 스쿼트, 푸시업, 플랭크, 윗몸일으키기, 데드리프트 5종을 열심히 하라고 한다. 이것만 하면 출발할 수 있다고. 작가의 자질은 근육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인기 작가들에게 글쓰기는 '버티는 것'과 같은 의미이기도 하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일본 대표 작가로 꼽히는 요시모토 바나나는 작품을 쓸 때 고통을 이겨내는 힘을 가장 중요하게 꼽는다고 한다. 자기 소설을 읽으며 독자의 마음속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다면 쓰기의 고통은 '견딜 만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 친애하는 나의 글쓰기/ 이영관·곽아람·김민정·윤상진 글/ 사회평론/ 1만 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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