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생태계의 변화…빅테크 기업 의존에서 이용자가 주인공으로
[신간] 웹3 기술과 민주주의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인터넷 생태계 변화 속에서 데이터 식민주의와 디지털 자본주의로 점철된 구시대 인터넷 생태계를 분석하고 앞으로 웹3가 일으킬 '대변혁'을 조망하는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박한우 영남대학교 교수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전문자이자 인문 사회학자다.
저자는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포털 등 빅테크 기업 중심이었던 인터넷 생태계가 크게 변하고 있음을 포착한다. 이어서 웹3 기술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개인이 정보 주체가 되고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수준이 더 깊어지면서 빅테크 기업에 의존하는 모양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책에 따르면, 그동안은 이용자가 자신의 콘텐츠를 기업에 제공하고 기업은 이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형태였다. 즉 이용자는 곧 빅테크 기업에 종속변수였다. 이같은 형태는 개인정보유출에 자유롭지 못한 구조를 천명했고 수직적 소통의 깊이만 더했다. 그렇다면 웹3는 어떨까?
웹1(포털)과 웹2(SNS 등)을 거치는 동안 이용자들은 언제나 빅테크 기업의 서비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웹3 시대에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각자가 스스로 정보를 취득해 관리하는 등 기업이나 정부의 결정이나 방침과 관계없이 자율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저자는 루나, 테라, FTX 등 최근 굵직한 이슈를 몰고 온 근원을 기술적으로 분석하는 등 웹3 탄생과 정착, 발전 과정 등 배경과 현황, 웹3 기술이 낳은 논점을 제시한다. 이 기술을 두고 잇따라 나타나는 특유의 사회현상도 소개하는 등 신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언하는 점이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이 책은 이용자들이 스스로 커뮤니티를 구축해 웹3 기술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하는 등 이용자 간 소통도 이전 중앙집중적이던 모습과는 다른 수평적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이제 웹3 기술이 이용자들을 빅테크 기업의 족쇄에서 해방하게 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 웹3 기술과 민주주의/ 박한우 글/ 영남대학교출판부/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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